개인적인 생각엔 도가니가 고발 영화라는 속성을 지녀,
영화 자체가 지닌 컨텐츠로서의 가치가 떨어지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있긴 했지만, 그리 나쁘지 않았네요.

연출이 모범 답안같아서 한편으로는 답답하기도 하였지만,
메시지 전달이 분명하고, 장면 장면마다 필요한 분위기를 잘 표현하여 보는 맛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전반부에 보여주었던 긴장감이 후반부에는 다소 떨어진다는 것이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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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나오자마자 담배한대 피웠습니다.

영화를 보기전에 내용과 개운찮은 뒷맛을 어느정도 알고 갔지만,
직접 보고 나니 더 씁쓸하네요.




*좋았던 점

1. 주연배우 공유의 차분하면서 감정을 거의드러내지 않았던 연기.
   필요한 순간에 짧고 강하게 폭발적으로 감정을  드러내어 관객과 배우의 동일시가 쉽게 이루어짐.

2. 스크린 너머의 환영이 현실이라고 말하는 주옥같고 친숙한 대사들.
  (그간 교육계에 헌신한 피고인의 사회적인 공헌을 고려할때, 집행유예!
  자발적 동의가 있었기에 관계가 이루어졌다!)


*싫었던 점

1. 영화적인 재미를 위해 만들어진 몇가지 장치들.
  (재판 과정에서의 '가시나무' 청음 / 피해 남학생의 복수 장면)

2. 교장의 내연녀가 자아비판하는 장면과 같이, 메시지를 너무 주입하는 상황들.
  (연출자의 지나친 관객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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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나 끊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