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렙찍은 후 컨텐츠가 없다거나 클래스간 밸런스가 안맞는다던가 그런 거창한 얘기는 제쳐두고, 단순히 게임 디자인 컨셉부터가 마음에 안듭니다.

테라는 그래픽도 굉장히 좋고, 캐릭터들도 예쁘더군요.

엘린과 토토리는 귀엽고, 하이엘프는 완전 (하아하아) 케스타닉의 쫙 빠진 슬렌더 바디가 (하아하아)

...아무튼 뭐 그런데 마음에 안드는게 클래스부터가 마음에 안듭니다.

검투사, 창기사가 디펜더 클래스에 무사, 광전사가 근거리 스트라이커, 마법사와 궁수가 장거리 스트라이커, 정령사와 사제가 리더인 것인데...

제가 디펜더를 좋아하니(게다가 디펜더만 해봤고) 검투사와 창기사 얘기부터 하자면,

검투사는 날렵하고 빠르게 연속으로 두들기는게 좋더군요. 멋지게 덤블링해서 적을 넘어다니고 거리 조절하는 것도 꽤 재미있었고. 다만 이거....이게 왜 디펜더?(....)
차라리 스트라이커라면 상당한 타격감과 호쾌함을 제공해 줬을것 같은데요.

창기사는 정말 너무 마음에 안듭니다.
저는 거의 대부분의 중세판타지 배경에서는 방패를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늘 방패를 차는 클래스를 이용합니다만, 창기사는 정말 대체 누가 어떤 생각으로 디자인한건지 의문스럽습니다.

공격이 전부 찌르기라서 너무 단조롭고 재미도 없어요. 살짝 찌르기 깊게 찌르기 달려가서 찌르기....모션도 다 비슷하고. 무기가 랜스라서 생기는 문제라고 봅니다.
반드시 창을 들려야만 하겠어! 라면 차라리 핼버드나 단창을 들게 하는게, 공격 모션이나 스킬의 종류도 다양해질수 있고 좋지 않겠습니까.
핼버드면 휘두르기도 하고 창자루로 걸어서 넘어트리기도 하고 뭐 그런식으로 말이지요.


다음은 여캐들 디자인도 마음에 안듭니다.
남캐들은 의외로 괜찮더군요. 체격도 크고 튼튼하고. 특히 아만 남캐로 창기사를 했더니 이건 마치 와우의 오크남캐를 보는듯한 듬직함!
하지만 테라에서 남캐를 할바엔 차라리 와우를 하겠습니다. 테라하면 여캐아닙니까 여캐.

근데 여캐가 문제입니다. 여캐들에게 중갑을 입혔는데 죄다 헐벗었어요.
아무리 여전사는 노출이 곧 방어력이고 벗어야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하지만, 그것도 어느정도 레벨이어야하지 않겠습니까.
중갑을 입혔는데 허벅지 배 등 다 드러내고...게다가 몸매가 좀 좋아야지요. 마치 이건 뭐 레오타드라도 입은 것처럼(...)

무릇 색기란 벗긴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적당히 잘 가려주면서 살짝살짝 보여주는 그 찰나의 에로티시즘이 색기를 만드는 것이고, 장비들도 평소에는 잘 가려입다가 몇몇 장비에서만 화끈하게 보여주어야 사람들이 더 열광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자극은 익숙해지기 마련이고 익숙해진 자극에는 무덤덤해지는 법입니다.

....이상한 소리를 했는데, 아무튼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벗긴다고 능사가 아니라는 겁니다, 넵.


테라는 뭐랄까...게임 밸런스가 어떻고 컨텐츠가 어떻고 하기 이전에, 그냥 게임 디자인 컨셉부터가 좀 많이 어긋나있다는 기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