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fanglobe.egloos.com/2408150


재밌는 포스트가 있길래 퍼옵니다.

요약하면

1. 흔히 말하듯 걍 둘 다 사망
2. 둘이 눈맞아서 사랑의 도피
3. 부상설 : 죽진 않고 식물인간ㅋ
4. SF 판타지설 : 세경이가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고 해서 시간이 멈춤ㅋ



제 견해는 4번과 유사한데요.
일단 둘 다 죽은 건 맞고,
'죽었다'는 사실을 먼저 보여주고
다시 과거 시점으로 돌아가서 차 안에서의 대화를 상세하게 보여주다가
회색으로 멈추면서 끝나는 연출이 그런 의도라고 봅니다.

세경이 때문에 뭐 다른 우주로 날아가고 시간이 멈추고 이런 실질적인 작중의 변화가 아니라...
"비록 현실적으로는 죽게 되지만 연출상으로나마 세경의 바람을 이루어주기 위해 시간을 멈추고 더 이상 진행시키지 않고 작품 자체를 끝내버린다"는 것이죠.

굳이 비유를 하자면,
마지막에 주인공이 죽는다는 걸 알고 보기 시작한 책이 있다고 칩시다.
근데 내가 이걸 읽다보니까 고생만 죽어라 하던 주인공에게 죽기 직전의 잠깐 행복한 순간이 찾아왔어요.
내가 이 뒤로 계속 읽어나가면 주인공은 죽게 되는거죠.
그래서 주인공이 행복한 시점에서 책을 덮고, 더 이상 보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그럼 더 이상 책 속의 시간은 흘러가지 않고 주인공은 계속 행복한 순간에 존재할 수 있게 되는 것이구요.


엄밀히 말하면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39쇼핑님의 말처럼 '변태피디'라고 한다면
비록 변칙적이지만 회의주의자인 스토리텔러가 허용해 줄 수 있는 최대한의 자비가 아닌지 싶습니다.



한줄요약 : 어쨌건 막장 엔딩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