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노는 아이리스의 후속이라고 하던데, (아이리스는 안봐서 모르겠지만) 근래 보기드문 명작 드라마인듯합니다.
옥의 티라고 한다면 '노비 미백 치아'-( http://todaythink.tistory.com/6342 )라든지,
'언제나 깨끗하고 맑게'-( http://jamja.tistory.com/1822 ) 같은 이질감 나는 부분이 있긴하지만,
다른 주/조연들의 분장이나 촬영장의 세세한 세팅같은 것들이 워낙 그럴듯해서 유독 돋보이는 것이겠거니 하고 넘어가줄만합니다.

어쨌든, 상당히 다이나믹한 이야기 전개 방법(실제 중심을 흐르는 이야기 자체는 약간 상투적)이나, 좀처럼 보기 힘든 노비 중심의 소재같은 것들이 마음에 듭니다.

오랜만에 오지호씨가 자신의 캐릭터에 딱 맞는 역할을 해서 좋은 것 같고요(아픈 과거가 있지만 정의감, 무술, 지력, 얼굴, 말근육, 수염, 간지, 그림 실력 등등 흠잡을 곳없는 주인공),
장혁은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한우물파는 일편단심 캐릭터로 나와서 더할나위 없고 (드디어 절권도를 제대로!!),
조연들(유명하지만 1회용으로 나왔던 조연들까지)도 기존의 이미지를 백분 활용하여 열연해서 완성도를 높이고 있는중입니다.
(물론 카메라 워크도 좋음.., 생각해보니 말근육인 오지호가 말을 관리하는 노비로 나왔었군요.. 개그인가,,)

파스타는.. 오프닝과 티저영상만 보면, '또 커피프린스1호점 같은 까칠남과 캔디 이야기인가!!'라고 흥미를 잃을지 모르겠지만..
주연을 맡고 있는 이선균씨와 공효진씨를 간과해선 안될 것입니다. 이미 드라마(또는 영화) 계에서는 독보적인 캐릭터들을 갖고 있는 분들이니..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파스타가 까칠남과 캔디의 이야기이긴한데 표현방식이 기존의 상투적인 흐름들을 약간씩 비틀어서 재미를 더한다는 점..
예를 들어서, 드라마 초반에 캔디역을 맡고 있는 공효진이 일하고 있는 주방에 까칠남 이선균이 새로운 주방장으로 들어왔는데..
여느 드라마라면, 캔디가 까칠남의 포스때문에 실수연발->'너 나가!'->'훌쩍..'->'/토닥토닥' 이런식으로 갈텐데.. 파스타의 캔디는 너무나도 실수없이 일을 잘 해내더라는 것.. 결국 다른 이유로 짤리긴하지만..
그리고, 드라마 전체에 직장내 상하관계, 남아선호(?) 사상, 배운자/못배운자, 가진자/못가진자의 갈등 같은 것들이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흐르고 있어서, 파스타의 '까칠남&캔디'이야기가 만화처럼 빠지지 않도록 하는 현실감을 주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결정적으로 파스타는 '월화'드라마이고, 추노는 '수목'드라마라서 겹쳐서 못보는 일이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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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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