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을 구성하는 구성원의 속성을 '성실함'과 '능력'으로 나눠 본다면

어떤 조직이든 간에 그 구성원을 다음과 같은 네 부류로 나눌 수 있는데,

- 성실한 능력자, 비성실한 능력자, 성실한 무능력자, 비성실한 무능력자

마음 같아선 구성원 모두가 성실한 능력자들로만 이뤄져 있다면 좋겠지만

그건 불가능한 (혹은 불가능하지 않더라도 결코 쉽지 않은) 가정이므로

위 네 부류가 모두 한 조직에 속해 있다고 가정할 때.



조직을 리드하는 사람에겐 성실한 무능력자가 가장 골치아픈 존재 아닙니까?

우선 비성실한 무능력자는 조직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그냥 퇴출시키면

그만이고, 그 다음으로 문제가 되는 것이 비성실한 능력자와 성실한 무능력자인데.

비성실한 능력자의 문제는 일단 접어 두고 (다음에 얘기하게 될 지 모르겠지만)


성실한 무능력자는 무식하게 성실해서 차마 퇴출시키지는 못하는데, 그렇다고

일을 시키면 성실하게는 하는데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그저 잡일만 시키게 되는

상황이라 어쩔 도리가 없는 케이스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교육을 통한 능력의

탑재가 가능하면 모르겠지만, 어찌됐건 이런 케이스는 짜르지도 못하고 어중간 합니다.



구지 예를 들자면, 여러분이 게임회사의 사장인데 한 사원이 매일 정해진 출근시간보다

1시간 먼저 출근해 사옥 청소를 다 해놓고 근무시간엔 단 한번 조는 법이 없으며 컴퓨터로

딴 짓을 하지도 않고 점심시간엔 다른 사람들이 짬뽕 곱배기 먹을 때 혼자 자장면만 먹는데,

제대로 할 줄 아는 것은 없고 하는 일마다 덜렁대서 일을 망치고 문제만 생산해 낸다면.


당연히 잘라야 할 사람이지만 자르기엔 좀 뭐 한, 그런 사람.



제가 요즘 제 스스로가 성실한 무능력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