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한지 딱 일주일째네요. 그동안 피폐해진 몸과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서 쥐죽은 듯 지냈습니다.


뭐랄까 전역하고 났더니 세상이 달라보여요! 같은 감상은 없네요. 사는건 2년전만큼 암담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채로 달력만 지나갔다는게 현실인것 같습니다. (물론 2년이 빨리 지나갔다는 말은 아닙니다. 딱 2년만큼의 속도로 지나갔어요. ㅜㅜ)



2년간 얻은건 평생 갖고 가야할 병과 남은 평생 떳떳하게 증오하고 복수할만한 대상입니다. 마지막으로 얻은 것 덕분에 삶의 목표가 생겼네요.

잃은건 돈과 건강, 그리고 기회네요.


이제 군필자의 입장에서 매우 떳떳하게 조언을 드리자면, 합법적으로 군복무를 대체할 수단을 가지고 계신분은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대체수단으로 가시는걸 추천합니다. 산업체 합격하고도 엄마가 군대가래서 들어온 후임도 보고, 아빠가 군대가래서 습관성 어깨탈골 숨기고 군대온 후임도 봤는데, 초소 근무때마다 울분을 토해내더군요. 뭐... 와서 후회하지 않는다면야 오셔도 상관없을듯 -_-;;


왠지 글이 엄청 비관적이고 어둡게 써졌는데, 사실 지난 2년이 밝지가 않으니 이렇게 나올수밖에요. OTL

어쨋든 이런 영양가없는 잡담과 열폭은 오늘로서 마지막입니다.




여러분 다시 만나서 반갑습니다. :D

*2년간 군생활 도중 제일 기억에 남는 부분은 08년 UFG때 통역병으로 파견갔던 일입니다. 매일 야근하고, 외박도 정오에 복귀해서 다시 일하고 하긴 했는데, 사람답게 대우받으면서 일하니 그런건 아무것도 아니더군요. 장군들도 때로 보고, 벙커도 들어가고, 장군 연설문도 써보고... 여튼 좋은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