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쯤에 '원숭이도 도박을 좋아한다'라는 기사를 본 일이 있습니다.

그 실험 과정이 꽤 재미있어서 기억에 남아있어요.

사과쥬스를 무지무지 좋아하는 원숭이들을 실험 대상으로 정하고,

각 원숭이들 앞에 상자 두개를 놓습니다.

상자는 한번에 하나만 선택할 수 있으며, 하나의 상자를 선택하면 나머지 상자는 자동으로 열 수 없게됩니다.

한개의 상자는 100% 사과쥬스가 들어있습니다. 대신에 양은 좀 적죠.

다른 상자는 50%의 확률로 사과쥬스가 들어있습니다. 대신에 양이 많습니다.

이제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원숭이들이 이 상자 저 상자 기웃기웃 거립니다.

그러다가, 어느 시점에서 50% 확률의 상자에만 원숭이들이 계속 이동하는겁니다.

이 시점에서 50% 확률 상자에, "절대로 사과쥬스를 넣지 않습니다".

원숭이들은 그럼 100% 확률의 상자로 이동했을까요?

아닙니다. 원숭이들은 50% 확률의 상자로 끊임없이 이동했습니다.



갑자기 바다이야기 시리즈가 만인의 공적이 되는것같은 지금의 사태를 보며,

사람들이 "도박"이 아닌 순수한 게임으로 즐기면서 어느 시점에서 스스로를 자제할 줄 알았다면 이정도로

사태가 확대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책임이 누구에게 있냐 말다툼이 많은것 같은데,

일개 게임장에 집재산에 가까운 돈을 쏟아부은 사람의 정신상태도 저 원숭이와 별반 다를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꼭 책임이 정부에게만 있는것은 아니죠.



-Ze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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