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와서는 기억이 초반부 밖에는 나지 않지만...

초반부는 상당히 충격적인 연출이었기에 똑똑히 기억합니다.

저는 아마 제가 다니던 중학교 옆쪽 길(거기라는 느낌이 듭니다.)을 걷고 있었습니다.

비가 오고 있어서, 전 우산을 쓰고, 엠피쓰리를 듣고 치카치카 길을 걸었죠.

그런데.. 왼쪽에 다리가 있는 코너 근처에서 오른쪽, 그러니까 학교 담장 쪽에 차가 두대 정도 주차되어

있는 곳에서.. 뭔가를 발견합니다.


그런데 그것은 놀랍게도, 지금 제가 듣고 있는 엠피쓰리였습니다. 딱 제거. 제가 직접

RICE라고 태그테이프로 찍어서 붙여놓은 그 엠피쓰리. 그게 주차된 차 사이에 널부러져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전 그것을 주우려 하며 "어, 이게 여기 왜 떨어져 있지?" 라고 했는데..

누군가, 평범하지만 좀 무서운 인상의 누군가가, 제 뒤쪽(그니까 절 따라온 거죠)에서 스윽 말했습니다.

"넌 여기서 죽을 테니까." 그는 망치를 들고 있었습니다.


저는 놀랍도록 재빠르게 그가 휘두르는 망치를 피하며 다리로 도망쳤습니다.

그런데, 다리의 끝에선 또 누군가가 절 기다리고 있고... 거기서 미친듯이 피해다니다가 잠에서 깼습니다.




ㄷㄷㄷㄷ.. 하여튼 연출을 하나 배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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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희망으로 가득 차 있었던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