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틀러 2는 왠지 다른 게임들보다 초반에 느낄 수 있는 재미가 큰데, 점점 시간이 갈 수록 그 재미가

급격히 떨어지곤 합니다. 다른 게임들은 처음에도 그저 그렇고, 후반에도 그저 그런 것 같은데,

세틀러는 그 차이가 심하네요.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후반으로 갈수록 게임이 점점 더 귀찮고 할 게 없어집니다.

초반에는 이거 저거 만들고 짓고 하느라 재밋는데, 후반으로 가면 땅덩어리가 너무 넓고 생산 건물이

너무 많으니 하나하나 관리하기도 귀찮아지고, 그나마 어느정도 발전하면 이제 전쟁을 해야 하는데,

이건 뭐.. 전쟁이 전쟁 같지 않을 정도로 재미 없죠.


초반에 생산 재미있게 하다가, 재미없는 전쟁을 하게 되고, 또 전쟁으로 생긴 땅덩어리는 넘쳐 나고,

이미 생산 건물들은 다 돌아가고 있는데, 자원 소모 때문에 새로운 생산 건물들을 만들기는 또 귀찮고.

또 그걸 다 관리하려고 하니 어찌나 귀찮은지.


이런 현상은 삼국지에서도 볼 수 있죠.

초반에는 장수 키우고 병사 키운다고 이거저거 하면서 재밋게 하다가도 시간이 가면 갈 수록 도시는

많아지고 관리해야 하는 장수들도 많아지니 귀찮은데다가, 이젠 전쟁도 지겨워서 수동으로 하기 싫고

그냥 자동으로. 그런데 또 그러자니 피해가 커서 수동으로 하긴 해야 겠고..

결국 통일 못하고 GG




차라리 삼국지는 낫습니다.

징기스칸은 그냥 뭐.. 할 말이 없죠.




이런 종류의 게임들의 공통적인 문제가 아닐까 하네요.



세틀러가 전투만 좀더 재밋었어도 정말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지만, 만약 전투를 강화했다면

자연적으로 생산이 약화되었겠죠?

어쩌면 세틀러의 전투가 스타나 에이지처럼 복잡했다면 생산도 제대로 못해보고 GG 쳐야 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보다 더 귀찮고 짜증났을 수도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