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시방 알바 하면서 본 초딩들 중에 독특한 초딩들 몇 명만 소개하고자 합니다.

---

1. 주머니 속의 가득한 동전에 만족, 혹은 쾌감을 느끼는 초딩.

처음에 오천원짜리를 내고 두시간인가 세시간 선불을 하더니 잔돈 중 천원짜리 하나를 백원짜리로

바꿔 달라더군요.  이유는 몰랐지만 바꿔줬습니다.  얼마가 지나니까 또 카운터로 와서는 천원짜리

하나를 내밀면서 바꿔 달라길래 또 바꿔줬습니다.  얼마 지나니 이번엔 오백원짜리를 바꿔 달라고..

바꿔 주고 좀 있다가 그 녀석 자리로 가 보니..  그 수많은 동전이 든 바지 주머니를 흔들면서 즐거워

하더군요.

...


2. 한시간 선불에 30분 보너스를 원하는 초딩.

여느 초딩들처럼 800원을 내면서 한시간 선불요. 하고는 선불 찍기를 기다리더니 갑자기 30분 보너스

넣어 달라고 떼를 쓰는 겁니다.  그래서 뭐 백원치 정도는 더 시켜 준다고 했더만 깽판을 치면서 30분

보너스 안 넣으면 계속 깽판칠꺼라고 XX해서 결국 30분 넣어 줬습니다.  원 이 녀석은 부모가 뭐하는

사람인지 궁금하더군요.


3. 선불 끝나고 게토 번호 계속 찍는 초딩.

다른 애들은 보통 선불 끝나면 그냥 가는데, 이녀석은 게토 화면이 뜨니까 계속 번호를 찍더군요.

그래서 제가 얘 시간 끝났다. 그러니 씹고 계속 번호 찍는 센스.  몇번을 그러다 그냥 집으로 갔네요.


4. 뭘 할 때 마다 다 보고하러 오는 초딩.

스타 유즈맵을 하다가 뭘 죽이면 저한테 와서 '아저씨 나 뭐 죽였어요'라고 하고, 온라인 겜 하다가

렙업하면 저한테 '아저씨 저 렙업했어요'라고 하고..  집에 갈 때까지 몇번을 그렇게 했습니다.

---

저희 피시방이 요즘 장사가 심하게 안 됩니다.

오늘 9시부터 1시까지 손님이 단 두분 밖에 없었고.. 그 이후도 제가 알바하는 시간엔 한 타임에 손님이

5분 이상이었던 적이 거의 없는 거 같네요.  그나마 있는 손님은 한시간 선불 초딩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