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 30분 무렵 집에서 느즈막히 점심을 먹는데,
현관문 밖에서 유난히 참새소리가 크게 들리길래 나가봤습니다.
새끼 참새가 있더군요.
아직 날지 못하는지 콩콩 뛰어 도망가다가 밖에 내 놓은 신발속으로 폭 들어갑니다-_-
동물이라면 거의 다 좋아하기 때문에 일단은 데리고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상자안에 휴지를 찢어서 넣어주고 생쌀이랑 밥풀을 줬더니 입에도 안 댑니다.
그렇게 집에서 한 시간 정도 데리고 있는데, 이놈이 어미를 찾는지 자꾸 짹짹거리더군요(어감이 좀;)
일단은 어미한테 보내주는게 제일 좋을 거 같아서 상자채로 현관 앞에 내 놓고
한시간 후에 나가 보기로 했습니다.
한시간 후에도 거기 가만히 있으면 키워보기로 하고..;
한시간이 지난 후 나가보니 없더군요.
약간 실망을 하며 상자 안에 있던 휴지를 쓰레기봉지에 버리고 집안으로 들어왔는데,
자꾸 현관문 밖에서 참새 우는 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다시 나가보니 한쪽 구석에 콕 박혀서 짹짹거리고 있습니다.
낼름 데리고 와서 쓰레기봉지에 넣었던 휴지 다시 꺼내고, 상자에 집어 넣었습니다.
먹이를 먹어야 할 텐데, 아무것도 먹지 않아서 죽지 않을까 걱정되어 인터넷에서
같은 경우의 사람이 있는지 검색해 봤습니다.
몇몇 사람들이 있긴했으나, 대처방법이 잘 나와 있지 않더군요.
그런데 지식인 답변 말고 밑에 리플에 새끼 참새에게 달걀노른자와 우유를 섞어서 주니
잘 먹더라는 글이 있습니다.
바로 달걀 삶고 노른자만 빼내서, 설탕물(우유가 없습니다-_-!)과 잘 섞어서
플라스틱 포크로 주니 입을 쫙 벌립니다.
잘 먹는 모습을 보니 느므 좋습니다*-_-*
그렇게 몇차례 참새가 입을 벌리지 않을 때까지 먹이를 주고, 응아 싼거는 바로바로 치워주고 했습니다.
지금은 뒤에서 자는지 조용하네요.
죽지 않고 날 수 있을 때까지 잘 커줬으면 좋겠네요.
날 수 있게되면 동네에 다시 풀어주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