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뭐 대략 벌써부터 감 잡으신 분들이 계실까 싶습니다만...

일본음악 듣는 분들에 대한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저도 꽤 듣습니다. 뭐 엄청시리 듣는건 아니지만, 어느정도는 듣지요.

아무래도 락/메탈 쪽에서는 어느정도 독보적 위치를 가지고 있는 X 라던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히로스에 료코 정도. 그리고 좋아하는 게임이나 애니쪽 노래를 좀 듣습니다.


뭐, 이런 얘기는 아니구요...

가끔 그분들이 하시는 얘기가 있습니다.

'너무 마니악한 취미는 돈이 많이 들어간다' 죠.

일본은 물가도 비싸고 음반시장의 구조도 우리나라와 달라서 앨범의 가격이 비싸죠.

거기에 관세에 우송료 같은 것들을 포함하면 정말 눈물 나오는 가격이 됩니다.

료코 싱글 몇장 주문했다가 라이센스 소식 듣고 부랴부랴 취소한 기억이 나는군요 (...)


이해는 합니다. 게임 하나 살 때 마다 십만원씩 깨져서 속쓰립니다. CD도 뭐 그렇죠. DVD는 장수가 뭐 또 그리 많은지...

근데, 그걸 면죄부로 삼을 수는 없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구하기가 힘들어서, 그래서 그걸 비양심적인 방법으로 취할 수는 없죠.

그럼 그것들은 가진자의 향유가 될 뿐이잖느냐고 말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게 자본주의 아닐까 싶습니다.

부익부 빈익빈의 원칙을 말하고자 하는건 아닙니다. 그런 리플도 자제해 주세요.

다만, 누군가가 '대중을 믿고 내놓은 상품'을 무단으로 취하는 건 양심의 문제입니다.

그게 우리네들의 아버지들 어머니들이 살아온 방법입니다.


아니라고 생각하시면 당장 저한테 만원만 이유없이 줘보실래요?

친구가 천원만 달라고 해도 잠시나마 망설이게 되진 않습니까?


세상엔 더 희귀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북유럽에서는 일반 매장에서도 팔리지만 국내에서는 정식 수입도 안되고 판매대행 업체조차 없는 수많은 음악들도 있구요...

그 남쪽 유럽이나 남미쪽의, 일명 '제3세계 음악'을 듣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중에 접하기 힘들다고 가장 많은 불평을 하는 사람들은 주로 일음 마니아들 인 것 같습니다.

(제가 본 사람들 속에서 내린 판단이니 틀렸을 수도 있네요)


예를 들어서요, Intestinal Disgorge 라는 밴드의 앨범을 구할 수 있는 루트를 찾아보시겠습니까?

그런 '더 마니악한 음악'을 듣고 좋아하는 사람도 있거든요.


할 수 있는 일의 나쁜 점부터 찾아내어 흡집을 만드는 건 비겁하지 않습니까.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부터 생각하는게 순서고 도리 아닐까 싶습니다.

최소한 나 자신을 속이고 버리는 짓은 하지 말고 살아야겠죠.

이건 '양심'의 문제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