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모처럼 일본 사회와 문화 지각 안하나, 라고 생각하면서, 샤워를 하고 있었습니다. 기분 좋게 다 씻고, 화장실 문을 닫는데 문이 너무 잘 닫히는 겁니다. ...설마아. 라고 생각하면서 화장실 문을 다시 열었는데...화장실 문에 ....왠 눈이. ~_~

...이렇게 말하면 코미디로 들리겠지만, 저로서는 진짜 무섭습니다. 우리집 화장실 문, 그렇게 높지는 않지만 진짜 키큰 남자라도 눈이 그렇게 보일 수는 없습니다. 천장 가까이 붙은 문이라. -_-; 제가 전에 화장실 문을 타넘은 적이 있었기 때문에 감히 말하지만 받침대 없이는 얼굴이 그런 방식으로 보일 수 없습니다. ...(화장실 창문은 제가 억지로 밀어넣어야 들어갈 정도입니다. 그 창문에 눈 한쪽만 덩그러니. ~_~ 받침대 없이는 얼굴이 그렇게 안보이지요.

솔직히 저는 진짜 무섭습니다. 다시 화장실에 가서 화장실 창문을 잠그고 싶은데, 무서워서 못 열겠어요.; 설마 그 놈이 미치지 않고서야 아직도 거기 있을리가 없겠지만 말입니다. 개인적인 심정으로는 그 놈을 잡아야 속이 시원하겠는데(같은 빌라 사람임, 방에 들어와서 남자친구한테 전화를 하고 있는데 빌라에서 문닫히는 소리가 나더군요(1분 사이에). 옆의 105호 아니면 106호 인데, 106호 사람으로 보기에는 좀 젊고 105호 사람일 듯. 103호는 소리 방향이 아니고 그 집에는 여자가 삼. 그 여자가 쳐다봤다고 하면 난 진짜 이사갈 것임. -_-)...

뭐, 니가 화장실 창문 안 잠근게 문제야, 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받침대까지 놓고 쳐다보리라고는 생각도 못했기에.

남자라면 그럴 수도 있지. 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이건 여탕을 들여보는 거랑은 엄연히 다른 문제입니다. 개인 공간이거든요. 인간의 도리 같은 건 안 통하나보죠. -_-; 솔직히 진짜, 지금 당장이라도 이사가고 싶은 마음이군요.

한동안...진짜 무서울 것 같네요. 지금와서 후회하는거지만 무서웠어도, 당장 나가서 잡았어야 했는데 싶네요.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이 여자가 아니라 할지라도, 목욕을 하고 나가다가 이상한 기분이 화장실 문을 다시 열었는데 거기에 웬 '눈'이 있고, 그 것과 눈이 마주쳤다고 생각해 보세요. 진짜 당장에는 정말 무서울 겁니다. ...

앞으로 여탕 훔쳐보는 농담 하는 변태 자식은 죽여버릴 겁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