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이은 야근에 주말출근까지 하는 중이지만, 그래도 무한도전은 본방사수가 가능했습니다..
저번주에 이어서, '무도를 부탁해' 특집이 있었는데,
사실 좀 재미없었습니다.
무도 팬이라면 팬심으로 봐줄수는 있겠지만..
요즘 날고기는 예능들에 비하면 역시나 별로..
아마추어치곤 잘했다라고 평할수는 있겠으나,
그것도 사실은 좀 궁색한 변명이죠..
이번 특집은, 김태호PD의 '무모한 도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차라리 멤버중 한명 김태호PD랑 맞바꿔서 방송하는게 더 재미있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그 뒤를 이어, (가나다 순으로 나열하여) 고려대와 연세대의 응원팀이 나와서,
각자 멤버들을 몇명씩 데리고 가서 훈련하는 게 나왔는데..
개인적으론, 마음이 답답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뭔가 강압적인 분위기라든지, (군대같이..)
뭔가 작은 트집이 생기면 어디찍고오라고 한다든지..
물론 제가 무한도전 멤버들이 구르는 모습을 안타까워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런데서 몸개그가 나오니까 좋은거죠..
근데, 주말 예능에서 쓸데없이 학생들이랑 멤버들이 구르는 장면은, 썩 좋아보이지 않더군요..
지금까지 무한도전 멤버들이, 스포츠 댄스, 에어로빅, 봅슬레이, 조정을 배울때랑은 많이 다릅니다.
이전 특집에서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자발적으로 동기부여가 되어서 으쌰으쌰 했다면,
응원 특집은 뭔가 굉장히 억지로 동기부여 받는 느낌이랄까?
이렇게 된것은 아마도, 무도 멤버들이 응원팀의 멤버중 하나로 들어간다는 점과, 어쩔수없이 경쟁구도가 되었다는 점 때문일 것 같습니다.
예전엔 같은 팀이었거나, 팀이 다르더라도, 경쟁관계는 아니었기때문에, 멤버들간에 유대감도 높아지고,
무도 특유의 끈끈한 멤버십이 빛났지만,
응원 특집은 그럴만한 구석이 쉽게 보이지 않더군요.
실제로 그러진 않을테지만, 응원단장왈, 실력 향상이 없으면 응원할 때 못나갈 수도 있다!라고 하던데..
그런 동기부여는 정말 응원에 열정이 있는 사람한테는 통하겠지만..
예능에서 그런 동기부여는 좀 아닌 것 같더라고요..
뭐, 아무튼, 요새 멤버들 나이도 올라가고, 가정도 생기고,
유명세 덕택에 여기저기서 방송에도 많이나오고 하니,
예전같은 장기 프로젝트는 힘들겠지만,
아무쪼록 예전의 무도처럼 뭔가 참신한 재미를 찾았으면 좋겠네요.
저도 뭐 잘못할때마다 달리는 걸 보고 한번 더 찍고 올 기력으로 한곡 더 연습을 할것이지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응원단 특집을 할꺼라면 차라리 프로스포츠 응원단한테 배우고,
한국 시리즈에서 양팀 응원전에 참가하는게 더 재밌었을 것 같은데,
기일도 촉박하고(안그런 도전이 없긴 했지만...) 프로 스포츠 응원단도 있는 마당에 자기네들 갈길도 바쁜 대학교 동아리에 가서 배운다는게...
이번주 분량에서 후반 10분은 그냥 계속 굴리는 부분만 나오더군요.
이제 무한도전의 무포맷 형식도 거의 다중 포맷 형식으로 자리잡았고, 기존 제작진들도 슬슬 빠져나가다보니까
프로그램 자체가 정체되기 시작하고, 그것을 벗어나기위해 노력하는 중이라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다들 내공이 엄청나다 보니까 매주 평타는 쳐주는데 시원하게 터져주는 편이 안나오네요.
명수형이 슬럼프라 그런것 같습니다. 희한하게 명수형이 슬럼프면 무도도 침체기란 말이죠.
'남을 즐겁게 해야할 임무가 있는' 응원단이 되려 군대식 문화를 갖고 있다는 부분에서 많이들 싫어하시더군요.
볼때는 킥킥대며 봤지만 확실히 씁쓸한 뒷맛이 남는 내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