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맛은…겨울이 알지

최근 CF하나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생물이 있다면? 바로 ‘게’다. 누구나 원 없이 먹어보고 싶은 것을 고르라면 주저 없이 게를 선택할 것이 틀림없다. 게맛을 보기에는 겨울이 제철. 속살이 꽉 찬 데다 맛이 달콤하고 코끝에 스치는 향이 일품이다. 이전에는 수산물 시장에서 꽃게 정도 사다가 집에서 삶아 먹었으나 게요리전문점이 속속 등장하면서 맛보기가 쉬워졌다. 겨울미각으로 가족이나 연인끼리 게요리전문점을 찾아보자.

#게는 어디에 서식하는가

게는 세계적으로 5,000여종이 조금 넘는다. 국내에서 주로 맛볼 수 있는 것은 왕게(킹크랩) 대게 털게 참게 꽃게 등. 왕게 대게 참게는 토종 국내산. 왕게만이 1920년대 이후 사라졌다. 이제는 주로 캄차카 베링해 알래스카 일본 러시아 등 청정지역에서 서식한다. 100년까지 사는 게가 있으며 크기가 2m 넘는 것도 있다. 국내 최대의 활게요리전문점 유빙(www.ubing.com)은 갑각류전용 9톤 해수수족관에 몸무게가 11㎏ 이상 나가는 공룡 같은 왕게가 즐비하다.

단맛이 나고 숭숭난 털이 아름다운 털게는 게 중의 게. 게 중 최고의 식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참게는 임금님 수라상에 오를 정도의 토종게로 ‘밥도둑놈’의 애칭을 갖고 있다. 대게는 국내에서 나는 게 중 가장 크다. 영덕에서 자라 영덕대게로 불리며 다리가 대나무처럼 생겨서 대게다. 게는 게나 새우 문어 등을 먹고사는 잡식성. 먹이가 없으면 종족끼리 잡아먹고 자기 다리를 잘라먹기도 한다.

#어떤 게요리가 있나요

게는 사실 찜요리가 최고다. 담백하고 쫄깃한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운동량이 많은 집게부위가 맛의 최고봉. 또한 찜 외에 게살로 응용한 요리가 수백가지를 헤아린다. 샤브샤브부터 전골 탕을 비롯해 게마늘찜 게김초밥 등 다양하기 이를 데 없다. 버터를 발라 화로에 구워먹기도 하고 토란과 함께 오븐구이도 좋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찜요리를 먹은 뒤 몸통의 등딱지를 벗겨낸 뒤 안쪽에 들어있는 녹색의 장에 따듯한 밥과 참기름,깨소금을 넣고 비벼 먹는 피날레가 꿀맛이다.

게살은 3저(低)2고(高) 식품. 지방 콜레스테롤 칼로리는 낮고 단백질과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다. 게살은 개고기처럼 불포화지방산. 여성다이어트식으로 좋으며 어린이 성장발육과 뇌를 활성화시키고 회복기환자에게 특히 효과가 뛰어나다.

게요리전문가 김성수씨(극동대학교 겸임교수) 는 “게요리는 싱싱하게 살아 있을 때 쪄서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며 “와인과 곁들이면 게살이 가진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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