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프로그래머 중에 제가 제일 어립니다.
바로 위의 사람도 저보다 나이가 한참 많다보니 이런저런 말을 듣고 배울때가 많습니다.
근데 어떤분이...음....
한마디로 말하면 말이 너무 많아요.
...
말만 많으면 상관없는데 상대방이 하는거 하나하나 토를 달며서 태클을 겁니다.
저한테만 그런줄 알았는데, 자기보다 어린 사람한테는 다 그러는것 같습니다. 대략 골치아픕니다.
하지 말라고 하면 말싸움이 일어나고, 그냥 냅두면 사생활의 깊숙한 부분까지 캐내려고 들어요.
그러면서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리다.'식으로 말하곤 합니다. 그냥 웃어넘기는 것도 몇달 넘어가니까 그냥 같이 밥먹는것도 싫어지네요.
사람이 싫은게 아니라, 밥먹을때 쏟아지는 '충고' 때매 밥이 넘어가질 않아요.
이럴땐 어떻게 해야 될까요? 사람은 나쁜 사람이 아닌데 같이 있으면 짜증이 자꾸 작렬해서...
조언을 기다립니다. ㅠㅠ
우리나라 회사에는 유교문화나 군대 문화 같은 피라미드 식 상하 구조가 있는 곳이 대부분이죠. 그런 문화에서는 사생활 침해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봅니다.
프로그램을 하는 조직이라면, 특히 프로그래밍 결과물이 회사의 운명을 좌우하는 조직이라면, 수평적인 구조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이 좀 일리가 있는 지 이런 조직도 있더군요. http://design-play.kr/valve/
왜 그런 조직이 필요한지 뒷바침 해 줄만한 자료로는 다음이 있습니다. 말콤 글래드 웰의 "아웃라이어"를 보면 대한항공 괌 추락사고를 다룬 부분에서
유교문화식의 상하구조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 냈는 지 나와 있습니다. 즉 어떤 작업의 성과가 그 조직 문화의 산물이라는 겁니다.
자기가 맡은 부분에 대해서 여러 선배와 대등한 성과를 내면서도 사생활 침해를 당하는 경우를 격게 된다면 조직문화를 바꿀 수 있는 사람에게 그러한 사실을 알리고
손익을 따져서 그 자리를 떠나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겠습니다. 이익보다 손해가 많다면 참고 일하는 수 밖에 없겠지요.
프로그램이 회사의 운명을 좌우하지 않는 경우에도 손익을 따져서 판단하겠습니다.
그 선배가 유교 문화나 군대 문화를 명시적으로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그 선배에게 이런 이야기를 명시적으로 했다가는 일이 더 커져버리고 말겁니다.
대놓고.. 업무 이외의 부분은 신경쓰지 말라고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