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스토리상 케릭터의 관계가 정말 믿음직한 동료이거나 신뢰관계가 부실할 때도 있고 심지어는 으르렁대는 사이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 나라 온라인 게임의 사정 상 이런 스토리가 있는 게임은 전무합니다(-_-). 이상한 헛소리나 지껄이는 인간이지만 그래도 명색이 게임시나리오 관련으로 한창 배우고 있는데 이러다가 정작 전공은 빛도 발휘하지 못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꺼이꺼이]


잡설은 집어치우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_-/




Q. 현재까지 여태 온라인 게임에서 파티 시스템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던가?

그냥 일반적으로 파티 시스템~ 이라고 하면 다들 잘 아시니 넘어가고 여기서 파티플레이 시 이득을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대부분 경험치 추가의 이득이 있고, 사냥 효율이 높아지게 되지요(전사는 몸빵 마법사는 공격 힐러는 닥치고 힐. 클래스는 게임마다 제멋대로이지만 거기서 거기이니 그냥 대충 생각합시다-_-). 뭐 오히려 경험치 양은 변함이 없는 게임도 있긴 하지만 그건 넘어가도록 합시다.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의 파티 시스템은 그냥 인원 모으고 그냥 파티원에게 버프 주고 보기만 편하고 그런 식의 인터페이스적인 면으로만 지원을 해주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아니면 경험치 약간 더 붙여주기도 하고 아이템 이득 주는 건 거의 없지요. 뭐 이런 거 없어도 파티 하는 것이 안 하는 것보다 더욱 유리하니 사람들은 이 정도로 만족합니다. 허나 제가 만족 못하겠습니다. 그러니 이런 이상한 글 쓰면서 아이디어를 빙자한 잡소리나 끄적이는 것이지요.


Q. 그럼 댁, 도대체 무슨 꿍궁이를 가지고 있는 것이냐?


설명 시작합니다.

일단 이 설정에 대해서 미리 짚어두자면 스토리나 혹은 케릭터성이 있는 온라인 게임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지 스토리와 연계된 파티 아이디어가 먹히는 것이거든요.



예를 들어봅니다. a,b,c,d 네 케릭터를 잡아봅시다.


a:어디동네 왕국의 방랑 검사. 어쩌다보니 d에게 심한 원한을 갖게 되어서 보면 죽이려고 안달났다.
b:어느 동네 은거 미소녀 마법사. 어쩌다 보니 a와 함께 여행을 떠난다. c가 들러붙어서 치근대지만 무척 귀찮아한다. 참고로 어릴 적에 d가 그녀를 구해줘서 d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그를 동경하고 있다. 현재 여행의 목적은 d를 찾는 것.
c:갑부 연금술사. 혼자서 뽈뽈 돌아다니며 세상의 연금술에 대한 비의를 깨달으려고 하나 현재는 b에 대한 관심이 더 깊다. 하지만 b가 냉대하자 이녀석은 b가 a때문에 그러는 줄 알고 a를 무지막지하게 싫어한다. 참고로 d와의 관계는 '모르는 사람인데 뉘신지?'이다.
d:전설 속의 검사로 칭해지는 누구. 전설이란게 꼭 명성만은 있는 게 아닌듯 a가 죽어라고 쫓아다니면서 왈왈댄다. 하지만 d는 매우 귀찮아한다. b에 대한 일은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b를 그냥 귀여운 아가씨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참고로 b의 아버지와 아주 잘 아는 사이. c? 그게 누구인지조차 관심 없다.


자자, 이렇게 별 거 아니지만 시나리오 짜면 상당히 꼬이고 꼬아낼 수 있는 이야기를 가진 케릭터들을 잡아놓았습니다. 원한관계 및 기타 관계는 이해하셨죠? 모르시다면 다시 한 번 읽어보시고 곰곰히 생각해보시길. 자, 그럼 여기서 간단하게 기존 온라인 게임들을 생각합시다. 만일 통상적인 파티 시스템이 적용된다면 간단하게 abcd 다 파티 아무데나 만들어서 들어가고 사냥 잘 합니다. 뭐 다른 건 없죠. 헌데, 스토리상으로 한창 왈왈댈 a와 무시하는 d가 실제로 파티가 될까요?


그래서 생각해본 것입니다. 케릭터의 스토리에 따라 케릭터들간에 파티의 어드밴티지 혹은 디스어드벤티지 적용! 심하면 이 스토리 진행중에는 어느 케릭터와는 파티가 불가능!!


기똥차지 않냐고 물어봤자 대답 시원찮을 것이니 관둡세다. 이 어드밴티지는 간단하게 말하면 보정효과, 그러니까 스탯보정과 같은 효과에서부터 팀웍에 따른 추가적인 경험치와 같은 세밀한 것이 추가됩니다. 만일 a와 b가 파티를 맻는다면 전사 a는 몸빵이, 마법사 b는 마법공격력이 상승하던가 하는 식입니다. 만일 마법사 b가 할 수 없이 연금술사인 c와 파티를 맻는다면 c는 스탯이 전체적으로 상승하지만 b는 스탯이 죄다 뚝 떨어지게 됩니다. 또, b와 d가 파티를 맻으면 d는 스탯보정이 거의 없지만 b는 폭발적인 상승이 됩니다.

헌데, 이 보정치는 항상 일정한 것이 아니라 스토리 전개상에 따라 달라집니다. 어쩌다보니a와 d 사이의 오해가 풀려서 a는 d의 아들내미다~ 그러니까 d가 "내가 니 애비다!"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러면 이 상황에서 파티시 a와 d 모두 폭발적인 스탯 보정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지요. 헌데 스토리상 a와 b가 서로 삐지게 되면? 둘 다 격감하는거죠, 뭐.


사실 예전부터 생각해둔 게임에 관한 아이디어의 극히 일부분인 파티 시스템을 조그만하게 만들어서 설명하려니 여기저기 엉성한데가 많습니다. 원래는 더 커다란 나무의 잔가지에 불과한 것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나무는 나중에 아껴놨다 나중에 써먹어야 하니 이런 거라도 슬쩍 보이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