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에 관한 문제는 참 쉽게 일컬어지곤 하지만 사실 쉽게 말해서는 안되는 문제입니다.
표절에 대한 일정한 기준은 없습니다만, 적어도 게임 디자인, 그래픽, 기획 의도 이 세가지가 중요 요소에 들어갈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래픽만을 보고 평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습니다.

일본 게임업계 이야기를 잠깐 해보지요.

최근 우리 온라인게임 발전에 부러움과 시기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은 대게 비슷합니다. 일본 업계의 젊은 층은 실제로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만, (어느 나라건 마찬가지로) 일본 업계도 상층부로 갈수록 '해 보지도 않고 지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일본업계인들의 의식속에는 겉으로는 한국 온라인 게임 발전을 칭찬하면서도 속으로는 아무것도 아닌 지루한 게임으로 폄하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정작 그들은 온라인 게임을 해 본적도, 아니 온라인 게임의 기본정의도 모르는(놀라울 정도로 모르는) 사람이 아주 많습니다.

코나미의 이번 건도 개인적으로는 코나미 한국 지사의 오XXXX 지사장이 그 게임을 해봤다거나 면밀히 비교검토했다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 분은 아케이드 게임 출신이고 콘솔 게임조차 잘 모르며 기본적으로 한국은 일본 게임을 베껴서 만든다라는 인식(DDR 건등으로..)이 많은 분이죠. 각종 소송도 진행했었고요.

정작 코나미는 자신들의 컨텐츠의 온라인화조차 실패했습니다. 그 표절이라고 말하는 대상의 게임이 기획이 오랬동안 지지부진하다가 결국 중간에 엎어졌지요. 코나미 본사 조직이나 홍콩 지사(한국 지사는 홍콩 지사 소속입니다.), 한국 사무소등의 조직 구성을 생각했을때 얼마나 면밀히 검토분석하고 소송을 제기했는지는 의문입니다. 그랬다면 결코 스크린 샷 몇장 달랑 내놓지는 않겠지요.
SD 캐릭터의 야구게임의 스크린 샷이 대체 얼마나 틀릴 수 있다는 것인지 그것이 더 궁금합니다.
코나미에서는 구체적인 정황증거보다는 '한국은 어차피 표절이나 하는 나라'라는 인식으로 한 것은 아닌지요? 한국에서 코나미가 무관절 SD 캐릭터에 대한 특허를 가지고 있지 않은 이상은 스크린 샷 몇 장으로 고소를 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기획 의도에 대해서는 네오플 직원이 아니면 모르는 일이니 제가 말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그리고, 위키나 카트라이더는 또 별개 문제입니다. 단지, 게임선진국인 일본에서 고소한 것이니까 당연히 올 날이 왔다라는 식의 해석은 저로써는 참 의아합니다.

일본 게임 업계의 움직임을 잘 보면..
콘솔 게임으로 대단한 회사가 온라인 게임 사업 발표하고 몇 년째 아무것도 못 하고 있는 회사가 태반입니다. 발표한 작품들도 성공작이 적습니다.
온라인 쪽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S모사조차 서비스조차 못해보고 사라진 온라인 게임이 부지기수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업계에서도 매우 적습니다.
게임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기술의 우위나 역사, 건전한 정신등 배울 점도 많습니다만 우리가 앞서있는 부분까지 굳이 과대평가하며 머리를 숙여야 될 필요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