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 넥슨이 창사 이래 최고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8월 상용화를 시작한 자동차 경주용 게임 '카트라이더'의 폭발적인 인 기에 힘입은 결과다.


  넥슨은 올해 1분기 매출이 539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넥슨의 총매출 1100억원과 비교하면 이미 작년 실적의 절반을 달성한 셈이다. 지난해 같은 분기(207억원)와 비교하면 무려 260%가 늘었다.


◆ 영업이익률 40% 넘어 : 외형만 커진 것이 아니다. 넥슨은 1분기 짭짤한 수익을 거뒀다. 넥슨의 1분기 영업이익률(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율 )은 40.07%에 달한다. 일반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이 10%를 넘기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면 게임 산업은 그야말로 '돈되는 장사'인 것이다.

  자동차를 한 대 팔아서 얻는 수익률이 한 자릿수를 넘지 못한다는 사실을 감안 하면 잘 만든 게임 하나의 파워를 실감할 수 있다.


  넥슨의 1분기 영업이익은 분기당 2000억원, 연 8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계산도 나온다. 실제로 1분기 25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A기업의 매출은 2618억원이었다.
  매출만 놓고 보면 업계 부동의 1위인 엔씨소프트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메리츠 증권ㆍ굿모닝신한증권 등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올 1분기 매출 612억~633억원 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넥슨(207억원)과 엔씨소프트(610 억원)와의 매출 격차는 2배 이상이었다.


  넥슨은 "겨울방학이 끝난 이후 카트라이더, 마비노기, 메이플스토리 등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그리고 있고 지난달 26일 일본에서 마비노기 상용화 서비스가 시작되기 때문에 2분기에도 매출이 더 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재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넥슨은 상품군이 잘 짜여져 있는 데다 개발력 과 마케팅력이 높은 회사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카드, 고스톱 등 웹보드 시장은 정체인 반면 캐주얼 게임 시장은 고성장하며 새로운 시장 을 형성한다"며 "앞으로 캐주얼 게임 시장에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될 것 으로 보기 때문에 신제품 개발 등을 둘러싼 업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 라고 내다봤다.


◆ 게임시장의 대박신화 : 사실 게임이 국내에서 하나의 모양새를 갖춘 산업으로 자리잡은 것은 10년이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게임시장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 성장률을 매년 기록하며 고부가가치 성장 고속도로를 달려왔다. 게임은 일반 제조물품과 달리 거대한 생산기반이 필요 없다. 남다른 아이디어와 밤을 지새울 수 있을 만한 열정만 있으면 누구나 게임회사를 창업할 수 있다.


  국민게임으로 자리잡으며 매월 3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카트라이더의 초기 개발비는 약 1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게임이 매월 30억원의 현금을 불러모으는 그야말로 '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된 것이다. 국내 게임업계의 맏형 격인 엔씨소프트도 올해 1분기 매출 620억원과 영업이익 210억원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이 30% 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물론 직접 개발한 게임의 흔적조차 제대로 남기지 못하고 게임시장을 떠나는 회사들도 부지기수다. 현재 국내에서는 매년 수백 개의 게임회사가 새로 생기고 수백 개의 회사가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속된 말로 대박 터지는 게임 하나만 만들면 회사가 몇 년 먹고 살 수 있는 구조가 바로 게임산업"이라며 "대박이 가능한 만큼 쪽박을 차 는 사람들도 많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