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교육은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목적의 문제입니다.

세상은 바뀌고 기계와 컴퓨터가 웬만한일을 다 해내는 세상에서 기계나 컴퓨터로 할짓을 사람에게.. 단지 등급을 매기기위한 목적에서 시키고있는 것이죠.

요즘 회사들 어느곳이건 다 인력난에 허덕입니다.  기능공은 기능공대로 부족하고 생산직은 생산직대로 부족하고 연구직은 연구직대로 부족하고 사무직도 잘하는 사람이 없고 HW 건 SW건 간에 실력되는 개발자도 턱없이 모자랍니다.

반면 이태백이라는 말 그대로 20대 상당수가 백수입니다. 구직난입니다.  세상이 요구하는 인력은 저런것인데 정작 다들 전혀 엉뚱한것만 교육받고 나와서 회사에 들어가면 밑바닥부터 다시 가르쳐야하고 머리속에 별로 쓸만한게 들어있질 않습니다.   수학공식 하나 국어책 한줄보다 중요한게 '왜?' 라는 의문과 스스로 모르고 부족한것을 찾아서 탐구하고 공부하는 능력인데 요즘 상당수 학생들은 워낙 떠먹여주는 주입식 공부에만 익숙해서인지 이야기를 해보다보면 도대체 황당해서 어디부터 손을 대야하는걸까 좌절감마져 느껴집니다.

고2, 고3 되서 진로를 묻는 학생들에게.. 요즘에는 그냥 학교공부 신경 쓰지말고 자기가 가고싶은 분야로 일찌감치 뛰어들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졸업한 출신들.. 확실히 똑똑하긴 똑똑하더군요.
곁에서 보면 학업성취도라는게 무엇인지 똑똑히 보여줍니다.  머리도 좋고 아는것도 많고 공부도 잘합니다.
하지만 그 좋은 인재가 배운게 그것뿐이라 고시촌에서 뒹굴고 있는모습 보고있노라면 속이 쓰립니다.   차라리 게임이라도 열심히 하고 놀았으면 한가닥 하는 개발자로 취직걱정은 안할텐데.. 싶어지죠.

뭐 요즘은 몇몇 게임회사에서도 SKY대 출신 찾는다고 뭐한다 하는데.. 게임이 뭔지를 모르는 이상 SKY가 아닌 H, OX를 나와도 별수 없습니다.
게임뿐만이 아니죠.  사회의 모든 분야들이 기계화 컴퓨터화 되며 근본적으로 인간은 기계와는 차별되는 무엇인가를 보여줘야하는 존재로 떠밀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교육은 수단은 둘째치고 일단 목표가 잘못설정됬다고 보여집니다.
학업성취도라는것도 분명 중요하긴 하지만 단지 이것만 있으면 뭐든 시키는대로 마구잡이로 할수있던 시대가 이제 아닙니다.   사회 모든분야.. 생산직, 판매직, 사무직 마저도 모두 특성화되고 전문화되는 시대입니다.  이제는 기름밥먹는 공돌이도 일 잘만 하면 억대연봉을 받는 시대입니다.  시키는대로 주어진일만 잘하면 월급 잘나오고 호봉 오르고 퇴직금 연금 잘나오는건 일반기업에서는 사라진지 오래됬고 공무원 사회에서조차 퇴출되야할 악습으로 공공연히 칭해지는 시대가 됬습니다.  (행정고시 없애겠다고 벼르고있죠..)
판검사, 국회의원, 정치가, 장군, 빽빽거리는것도 다 옛날이야기입니다.   권력쫌 있다고 빽빽거렸다간 그 누구도 인터넷과 진보된 양방향 메스미디어를 등에 입은 거대여론앞에 무사하질 못하니까요.   요즘에는 판검사, 국회의원들도 새파란 교통의경앞에 공손히 면허증 다 바칩니다.
이런 시대속에서 그나마 뭐 볼것있다고 그런 인재들이 고시에만 매달리고 있으니 뭐 말이 안나오죠.



지금은 2000년대이고 21세기입니다.   어렸을적에 흔히 접해봤을법한 그 미래가 바로 지금입니다.
기계와 컴퓨터가 웬만한 거의 모든 단순작업들을 장악하고서 이런것들을 다루고 보다 전문화된 복잡한 일들을 할 고급화된 인재를 요구하는 시대입니다.
그게 아니면 아예 저임금으로 아무일이나 묵묵히 잘할 3세계 외국인 노동자들만을 요구할 뿐이죠.

우리나라 교육은 마치 업그레이드시기를 놓친 구형 PC처럼 굴러가고 있습니다.   요즘 세상이 요구하는 새로운 버전의 SW를 전혀 돌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업에 있어서 성적과 서열은 분명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학습의욕을 북돋기위해 마치 게임기의 스코어처럼 그냥 만들어놓은것일뿐 그것 자체는 결코 교육의 목적이 아닙니다.   겔러그가 원코인으로 10시간을 버티는 사람만을 위해 만들어진 게임이 아닌것처럼 공교육이라는것도 상위 몇% 의 사람 기분좋으라고 만들어놓은게 아닙니다.

학교에서 성적이라는것은 결코 행복도 성공도 보장해주지 못하는....

단지 겔러그같은 게임기의 스코어.. 리니지 지존캐릭의 경험치 숫자같은 그런것일 뿐입니다.



성적을 얼마 기록했느냐 내신을 몇등급 받았느냐 하는것보다는 실제로 자신이 무엇을 할수있는 존재인가가 중요합니다.
진짜공부는 절대 남이 시켜주는게 아닙니다.   어차피 좋은 대학 들어가도 진짜 공부는 자기 혼자서 다 해야합니다.




이런말 하긴 늘 그렇지만...... 우리나라 공교육의 스코어 시스템을 너무 믿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