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욘사마 후광’ 산업계 확산

일본 내 한류인 ‘욘사마’ 열풍이 급기야 온라인산업으로 옮겨붙었다. 최근 욘사마 열풍이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일본 내 관심을 증폭시키면서 인터넷과 게임 등 온라인산업의 일본 진출에 결정적인 힘을 실어주었기 때문.

이른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한류’로 영역을 대폭 확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 국내 온라인산업의 일본 시장 진출은 봇물 그 자체이며, 현지법인 설립과 수출 확대 등이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문화ㆍ관광 등에 국한됐던 일본 한류열풍이 바야흐로 산업 분야로 그 영역을 확장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져 향후 귀추가 더욱 주목된다.

우선 국내 업체의 일본 내 법인 설립, 신규 서비스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인터넷 포털업체는 지난해 국내에서 선풍적 인기를 모았던 ‘미니홈피’ ‘블로그’ 등 1인 미디어를 앞세워 일본 시장 상륙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네오위즈는 자회사 네오위즈재팬을 통해 일본 최초의 지인커뮤니티 사이트인 ‘JOCOSO(조코소)’를 정식 오픈한다고 최근 밝혔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는 올 상반기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일본에 본격 진출한다. 이들은 최근 들어 커뮤니티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선 NHN의 ‘네이버 재팬’ 다음의 ‘카페스타’ 등과 함께 커뮤니티 서비스가 척박한 일본 시장에서 열띤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게임업체의 일본 신규 진출 역시 활발하다. 국내 대표적 게임 포털업체인 CJ인터넷의 ‘넷마블 재팬’은 올 상반기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한빛소프트는 지난해 말 히타치제작소와 설립한 합작법인을 통해 최근 자사 퍼블리싱 온라인게임 ‘그라나도 에스파다’를 계약금 총 1억5000만엔(15억원)에 매출액의 약 35%를 러닝개런티로 받는 조건에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미 진출한 업체의 경우 올해 매출이 상승곡선을 그리며 일본 시장에 뿌리를 내릴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길드워’ ‘오토 어설트’ ‘타블라라사’ 등 온라인 게임의 일본 내 서비스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일본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만 500억원 이상의 로열티 수입을 예상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넥슨닷컴’을 국내 선두 게임포털에 올려놓은 ‘마비노기’ ‘카트라이더’ ‘비앤비’ 등 인기 온라인게임을 올해 일본 시장에 일제히 선보인다. 넥슨의 일본 지사인 ‘넥슨재팬’의 올 매출은 전년 대비 300% 이상 증가한 300억~4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마비노기’는 서비스 전부터 일본 내 팬카페가 생겨날 만큼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같은 온라인 산업의 일본 시장 진출 러시는 일본 열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욘사마 열풍과 무관하지 않다. ‘IT 강국’으로서 우수한 기술력이 일본 소비자의 호응을 불러일으킨 것도 사실이지만 양국 간 문화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한국에 대한 일본인의 부정적 인식이 해소되고 있는 것이 업계에 긍정적인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서원일 넥슨 사장은 “한국의 감수성이 일본인에게도 먹혀들고 있다는 것은 분명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한 관계자는 “지난해 욘사마 열풍으로 현지 언론매체가 영화 드라마에서 게임에 이르기까지 한국 문화 콘텐츠 전반을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국산 게임의 인지도 제고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전년 대비 200% 증가한 17억원의 매출을 올린 안철수연구소 일본법인의 이봉기 법인장은 “영업 미팅에서 자연스럽게 욘사마 얘기로 시작해 좋은 분위기로 미팅이 진행돼 제품도 관심있게 봐주는 것으로 서서히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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