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무언가 연재하려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무기한 잠수...
이제서야 기어나온 랜슬롯트입니다.

WoW에 대한 얘기는 한국내에선 Topic이 될 정도라니... 대단하더군요.
최대한 3자의 입장에서 해결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합니다.

비벤디 코리아측의 불공정약관? 약관 내용에서 불공정하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계정 결제 후 약관에 불만이 있다고 해봤자 먹혀들지도 않을 이야기입니다.
비벤디 코리아에서 불공정한 약관을 걸었다고 해도
그 약관을 제대로 읽지 않고 결제를 해버린 유저측 과실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용요금과 서비스에 모두 만족하지만 약관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불매운동이 아닌 협상운동을 하는 것이 더욱 현명했다고 생각합니다.
극단적인 불매운동은 자칫 명예훼손 및 영업방해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결국 피해자는 유저요, 승자는 업체가 될 것이 뻔해지기 때문입니다.

과금에 불만이 있으신 분들이 계시다니 조금 의아합니다.
물론, 재래시장에선 흥정이라는 것이 매력이라고 하지만,
온라인 게임 업계는 재래시장이 아닙니다.
즉, 회사에서 정해놓은 서비스 요금에 비해
회사에서 서비스하는 게임이 질적으로 좋은가를 생각하고 결정하시면 되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론 과금이 비싸니 깎아달라고 하시는 분들은 질적 부분은 인정하면서 가격만 낮추려는 것이죠)
과금은 한두사람이 모여서 단 몇분만에 결정시켜버리는 사소한 문제가 아닙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수많은 관계전문가들이 몇달을 고민하고 결정하는 사안입니다.
회사에서 내놓은 가격은 '이 정도는 받을만큼 자신있는 게임이다'라는 것입니다.
가격에 비해 서비스의 질적인 면이 실망이라면 더 좋은 게임을 찾아가는 것이
서로에게 유익한 방향이라고 생각됩니다.
(WoW보다 재미있는 게임은 많습니다. 물론 개인취향차겠지만...)

내사정책에 따른 조치?
이것은 명백한 유저를 우롱하는 행위입니다.
그 내사정책이라고 말하는 것 중 한가지는 현행법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즉, 비벤디는 현행법의 맹점을 교묘하게 이용한 것이며, 윤리적 책임만을 지게 되는 것입니다.
현행법상으로는 '1개월 미만의 서비스 과금 환불은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환불할 의무가 없다).',
당연히 1개월 정액결제를 하신 분이 단 1초라도 접속을 하게 되면 환불할 의무가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비벤디는 여기서 더 나아가 크나큰 실수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계정 압류(혹은 삭제) 조치입니다.
저는 주로 게임서비스업체와 유저와의 관계를 미용실과 고객으로 비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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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이 부분을 설명하자면,
게임서비스업체는 미용실, 업체사장은 미용실 주인, 계정 및 케릭터는 미용사,
유저는 고객, 아이템 등은 미용도구, 게임 플레이의 즐거움은 미용 후의 만족.
즉, 계정 및 케릭터와 그 인벤에 저장된 모든 데이터의 본 소유는 업체에 있으며,
유저는 다만 그 용역을 빌어 즐거움을 추구하는 행위를 위해 이용권을 얻은 것이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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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계정 압류라는 것은
손님이 머리가 엉망이 된 것에 대해 환불을 요청하자
주인이 "다시는 우리 미용실에서 저 미용사와 미용도구들로 서비스 받을 수 없을 것이오"라고
협박하는 수준에 불과한 것입니다.
'서비스에 불만을 품고 환불 요구시 이에 응당한 조치를 취할 것임'이라는 모호한 문구도 없이 말이죠.
이것은 유저의 최소한의 권리마저도 강제적으로 박탈하겠다는 협박이니
당연히 문제가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선 현재처럼 우왕좌왕 우루루 몰려다니며 여론만 일으킬 것이 아니라
좀더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대처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개개인이 불공정거래로 신고하였겠지만...
우리나라 법이라는 것이 힘있는 자의 것이기에...
이런 미미한 움직임이 아니라, 좀더 조직적이고 신사적인 단체로 구성하여
단체 소송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서로가 서로를 상처입히기에 급급한 것 같습니다.
회사측에서는 유저측을 역공할만한 빌미를 기다리며 시간 끌기에 들어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유저들은 그러한 회사의 태도에 더욱 분노하여 회사측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해외에서 온라인게임 관련으로 유저들이 승소하는 사례들의 경우
모두가 조직적으로 이루어진 소송이었다는 것을 볼 때,
국내 유저들은 이러한 문제들을 여태까지 그냥 받아들여왔기에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몰라
힘없이 불매운동과 여론몰이만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이 게시판에서는 회사측의 입장에 수긍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억울하게 피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좀더 이성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서로에게 상처없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ps. 게임은 개인 취향이겠으나, 주관적으로 생각할 때는 와우보다 재미있는 게임이 많습니다.
너무 와우에만 매달리지 마시고 좀더 넓게 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게임을 찾아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