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한국 온라인게임 `3김(金)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온라인게임 업체 엔씨소프트 김택진 사장과 넥슨의 김정주 창업자, NHN의 김범수 사장은 각각 회사를 MMORPG의 리더로, 캐주얼게임의 지존으로, 게임포털의 대명사로 키워온 인물. 이들은 아시아 시장 공략에 이어 최근에는 미주와 유럽 시장에도 깃발을 꼽고 있다.

모두 국내 게임업계 대표 주자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회사를 키워 온 방식은 각기 다르다. 김택진 사장은 강력한 카리스마로 조직을 이끄는 스타일. 온라인게임 `리니지'의 기사 캐릭터와 같다. 3김 가운데 가장 공격적인 스타일이란 평가다. 기업 공개를 전후로 과감하게 해외 시장 선점 전략을 구사한 것이나 미국 시장 진입을 위해 400억원 넘는 돈을 쏟아 부으며 게리엇 형제를 영입한 게 대표적인 예. 과감한 결단력으로 승부수를 띄우며 엔씨소프트를 한국 최고의 벤처기업으로 키워냈다. 용장(勇將)에 가까운 인물.

김택진 사장만큼 조명은 받지 않았지만 온라인게임 업계 진정한 강자로 불리는 넥슨의 김정주 창업자는 게임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천재성으로 넥슨의 `보이지 않는 손'이 되어 회사를 이끌어 왔다. 김택진 사장이 `진두지휘형' CEO라면 김정주 창업자는 `전략가형'이고 치밀함과 혜안을 갖춘 지장(智將) 스타일이다. 가장 먼저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을 선보인 것이나, 어느 회사보다 많은 게임을 만들면서도 다른 회사 게임의 아류작을 선보인 적이 없었던 것, 창업 10년 동안 한번도 마이너스 성장이 없었다는 것에서도 김정주 창업자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다. 회사를 카리스마나 친화력보다 `동기부여'를 통해 관리한다. MMORPG 내에 등장하는 마법사와 같은 인물.

두 사람과 달리 김범수 NHN 사장은 덕장(德將)의 풍모를 갖추고 있다. 조직원과의 친화력에서는 김택진 사장 못지 않지만 의사결정은 공격적이지 않다. 하지만 일단 결정하면 강하게 밀어붙이는 추진력은 남다르다. 중국 게임업체 인수가 그러한 경우다. 또 비즈니스에서 `솔직함'을 최대 무기로 하는 인물이다. 성공도 중요하지만 `일하는 즐거움'을 추구한다는 점에서는 김정주 창업자와도 닮아 있다. 조직 내에서도 맏형과 같은 존재로, MMORPG의 `군주' 같은 캐릭터다.

이처럼 각기 다른 스타일의 3김은 올해 `콘텐츠 확장'과 `해외 시장 공략'을 화두로 한국이 아닌 세계 시장에서 다시 경합을 벌일 전망이다. 한국 최고에서 세계 최고의 게임업체로 거듭나기 위한 보이지 않은 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김택진 사장은 올해 북미와 유럽 지역 공략을 위한 전략을 본격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김 사장은 1차로 해외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게임을 퍼블리싱 할 계획이다. 주력 타이틀은 `길드워'를 비롯해 자동차 게임 `오토 어썰트'와 대전 격투게임 `시티 오브 빌레인즈'(시티 오브 히어로즈의 외전) 등. 김택진 사장의 주요 전장은 미국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년의 3분의 1 이상을 미국에 머물며 한국과 대만에서 이뤄냈던 `시장 선점' 전략을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또 김 사장은 MMORPG로만 국한돼 있는 콘텐츠 확장 전략을 위해 캐주얼게임과 게임포털 사업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캐주얼게임 지존에 올라 있는 넥슨의 김정주 창업자는 아동과 청소년 시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보드게임과 하드코어 게임으로 콘텐츠 확장전략을 펼 전망이다. 지난해 일본 시장의 성공적 진입을 발판으로 올해는 중국 시장 공략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게임포털 `넥슨닷컴' 사업을 강화하고 다양한 게임을 개발, 라인업을 확충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해외 공략의 선봉은 `비엔비'와 `메이플 스토리'. 여기에 `카트라이더'와 `마비노기'를 합쳐 일본과 중국은 물론, 태국과 유럽 시장 공략도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해외서만 최소 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게 김정주 창업자의 2005년 목표이다.

NHN의 김범수 사장은 게임포털 사업 외에 MMORPG 개발을 추진, 콘텐츠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CEO로써 해외 사업에 전념할 예정이다. 일본과 중국에서의 빠른 성장을 유도하고 한ㆍ중ㆍ일 사업의 시너지를 내는 일이다. 한ㆍ중ㆍ일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 시장이 구미보다 더 큰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게 김범수 사장의 예측이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동북아 시장에서의 게임포털 사업으로 동시접속자 수 100만명을 돌파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3의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택수기자@디지털타임스


이택수 micael@

.........개인의 주관적인 감정이 담긴 평가 글이긴 하지만..
조금 우습기도 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