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올림픽’美서 열전

[국민일보 2004-10-05 17:56]  


아테네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에 이어 전 세계 게이머들의 게임 올림픽이 펼쳐진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6일 오전(현지 시간)부터 시작되는 ‘제4회 월드사이버게임즈(WCG)’는 ‘게임을 넘어서(Beyond the game)’란 슬로건 아래 10일까지 닷새간 일정으로 진행된다. 올해 대회에는 지난해 우승국 독일을 비롯 2·3위인 대만과 한국,올해 처음 참가하는 우즈베키스탄 등 60여개국 700여명의 사상 최대 규모 선수단이 참가했다.

지난 2000년 한국의 문화관광부와 삼성전자의 후원으로 첫 대회를 치른 WCG는 올해 예선 참가자가 60여만명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으며 게임경기 외에 차세대 게임 산업의 발전방향을 논하는 콘퍼런스와 다양한 전시회 등도 동시에 진행돼 세계 최대의 게임 축제로 부상했다.

WCG가 명실상부한 게임 올림픽의 역할을 하게 되자 이 대회에 대한 각국 정부의 후원도 대폭 확대되고 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60여개국 중 중국과 러시아,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22개국은 정부기관이 나서 대회를 후원했으며 병역면제 혜택 등을 검토하는 국가도 있을 정도.

대회 주관사인 ICM에 따르면 지난해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대만 선수들은
천수이볜 총통으로부터 총통궁에 초청을 받았고

러시아의 경우 WCG 우승자에게 올림픽 금메달 수상자처럼 병역면제 혜택을 검토하고 있다. ICM의 정흥섭 사장은 “WCG는 단순한 게임 대회가 아닌 국경과 언어,문화적인 장벽을 뛰어넘는 교류와 화합의 장으로 전세계 젊은이들이 하나가 되는 대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훈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