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게임메카 윤주홍 [04.10.05 / 19:17]


블리자드가 지난 2년간 지리한 법정분쟁을 펼쳐왔던 프리배틀넷 소송에서 승기를 올렸다.

개발팀명과 동일한 BNetD라고 알려진 스타크래프트 프리배틀넷 제작프로그램은 지난 2000년에 등장, 일반PC에서 가상의 배틀넷을 만들어 정식으로 시디키인증을 받지 않고도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있게 만들어주는 프로그램.

블리자드의 주장에 따르면 주로 국내에서 폭발적인 수요를 보였던 이 프로그램으로 스타크래프트 등 기타 배틀넷 이용 게임소프트웨어의 판매량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판결을 두고 BnetD팀의 편에 서서 법정분쟁을 옹호해오던 미국의 전자전위재단(Electronic Frontier Foundation)은 “연방법원의 이번 결정은 프로그래머가 상용소프트웨어와 관련된 무료소프트웨어의 제작은 허락되지 않는 불법으로 판단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상황. 전자전위재단은 온라인상에서의 사고와 표현을 자유를 옹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제비정부기구(NGO)다.

블리자드의 마이크모하임 대표는 “이번 결정은 가상의 서버라는 또다른 분야에서 소프트웨어 해적행위에 경종을 울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배틀넷의 가상서버를 만들고 이를 부추기는 행위는 분명 약관과 법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말했다.

블리자드는 지난 2002년 4월 10일 자사 게임의 인터넷 서비스를 맡고 있는 인터넷 게이트웨이사와 BnetD 팀을 상대로 저작권 및 상표권 침해에 대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한편 이번 결정으로 국내외에서 만연해 있는 프리배틀넷에 대한 법적처벌근거가 마련돼, 향후 BnetD 프로그램을 이용한 프리배틀넷 운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