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게임메카 윤주홍 [04.10.01 / 09:09]


"WCG 2004는 그들만의 리그?"

월드사이버게임즈 2004(이하 WCG2004)의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게이머와 일본게이머들 사이에서 벌어진 자존심 공방전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인터넷 포털사이트 중 한 곳에서 WCG2004의 정체성 유무를 놓고 한국게이머와 일본게이머들 사이에서 벌어진 논쟁이 서로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수준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는 것.

“일본게이머들은 WCG2004라는 행사를 모르냐”는 한 한국네티즌의 글로 촉발된 이 논쟁은 “한국이 주최하고 한국만을 위한 이런 행사에서 한국인이 우승을 휩쓰는 이런 대회는 일본 내에서 그 어떤 게이머도 알고 있지 않다”는 일본네티즌의 답글과 함께 논쟁의 활시위가 당겨졌다.


koreangirl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일본네티즌은 “WCG의 종목에 대체 한국게임은 몇 개나 포함되어 있을까”라는 질문을 올린 뒤 “카운터스트라이크나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게임이 한국산이냐”는 반어적인 표현을 남기며 새로운 주도하고 있다. 뒤이어 “일본은 비난과 남탓 그리고 부정만 하는 민족인”이라는 글이 게재되는 한편, “그러한 문제제기를 한국에 그대로 돌려줘도 좋겠나”라는 논쟁이 이어지며 자칫 한일양국의 감정싸움으로까지 변질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논란은 “한국풍의 게임은 없다”, “일본온라인게임과 한국온라인게임의 기술격차는 10년”이라는 새로운 토론주제를 낳으며 끊임없는 논쟁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스폰서를 받은 게임 위주로 편성된 후원종목과 구색맞추기격 부수종목 외 스타크래프트라는 단일종목에 편중된 WCG의 대회진행 형태에 대한 국내외 게이머들의 불만은 개최 당시부터 끊임없이 이어져온 논쟁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퀘이크 3가 정식종목에서 제외되자 해외게이머들의 집단반발을 일으키며 대회자체의 정체성 여부에 대한 성토와 함께 네티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해외게이머들은 “대회 스폰서로 알려진 삼성제품을 구입하지 않겠다”, “스타크래프트 하나에 목숨을 건 나라”라는 등 항상 스타크래프트와 한국인의 우승으로 피날레를 장식하는 대회의 존립성을 두고 항의서명이 줄을 이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