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게임메카 김광택 [04.08.27 / 17:13]

온라인게임 회사의 허술한 관리를 틈타 게임아이템 판매로  1억 5,000만원이라는 거액을 챙기는 사건이 발생하자, 해당 게임 유저들이 서비스사의 내부소행이라며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돌던 이번 사건은 27일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지난 1년 동안 불법프로그램을 이용한 복사아이템을 게임머니로 교환하고 이것을 아이템거래사이트에서 현금으로 전환해 1억 5,000여만원을 벌어들인 사건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공개하면서 붉거졌다.

위메이드에 따르면 이번 해킹사건은 서버와 클라이언트를 교란해 같은 이름의 캐릭터 두개를 생성, 한쪽 캐릭터의 아이템을 판매해도 서버에 저장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유저들은 이번 사건이 게임회사 내부직원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년 전에 발생한 일명 ‘묵청대도’ 사건이 위메이드 내부의 개발자 소행으로 밝혀지면서 유저들로부터 불신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동사서독’이라는 게이머는 “어느 게임이든 로그인에 따른 세션장치가 있기 마련인데, 유료로 운영하는 게임에서 이와 같은 사건이 발생한 것은 말도 안된다”며 내부소행 가능성을 제기했다.

‘야호흑철이다’라는 게이머 역시 “모니터링을 해보면 얼마나 많은 게임머니가 빠져나가는 지 알 수 있을텐데 1년동안 해킹해온 것을 몰랐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갸우뚱했다.

이에 대해 위메이드 정만수 개발팀장은 “서버마다 게임머니가 얼마나 유통되는지를 매일 파악하고 있지만 개인별로 체크하지는 않는다”며 “문제의 게이머가 소량씩 게임머니를 푸는 교묘한 수법을 썼기 때문에 오랜기간동안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위메이드는 이번 사건이 사실로 확인됨에 따라 사이버수사대의 협조를 구해 게임머니를 현금으로 바꾼 아이템거래사이트로부터 인적사항을 넘겨받은 후 용의자 색출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