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에 출시되는 게임 피파 2005에 한국축구대표팀이 빠진다는 충격적인 뉴스를 봤다.

뉴스를 살펴보니 EA코리아가 대한축구협회와 라이센스 협상을 시도했지만 대한축구협회에서 2002년보다 6배나 많은 라이센스 금액을 요구했고 이는 브라질, 영국보다 많은 금액이라는 것이다.

뉴스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가 이와 같은 어처구니 없는 금액을 요구한데 이어 장당 5%의 로열티까지 요구,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고 한다.

PC게임 피파 시리즈를 좋아하고 축구를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가슴 아픈 뉴스다.



이 뉴스가 나가자 포털 게시판에는 ‘돈밖에 모르는 대한축구협회는 각성하라’는 글들이 속속 올라왔고 축구협회 게시판에도 비난의 글이 쏟아졌다.

나도 이 뉴스를 보곤 대한축구협회가 불쾌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EA코리아의 교묘한 상술에 축구협회와 우리가 놀아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일단 라이센스라는 것은 상품의 가치가 올라가거나 또는 많이 팔리면 그에 따라 상승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에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의 상품가치는 분명히 최소한 몇배는 높아졌다. 또 온국민을 대상으로 축구열풍이 불면서 2002년에 나온 피파 2003은 역대최고인 20만장 가까이 팔렸다.

결국 상품의 가치도 올라갔고 상품도 많이 팔렸다. 라이센스의 기본개념을 생각해본다면 대한축구협회는 당연히 금액을 올려달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세계최강국인 브라질 대표팀보다 라이센스 비용이 높다는 것도 일면 일리가 있는 것처럼 들리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말이 안된다. 브라질 대표팀이 우리나라 대표팀보다 축구를 잘할지라도 피파 2005의 라이센스는 브라질과 한국의 판매량에 따라서 결정되는 것이 당연하다.

두 나라중 우리나라에서 피파시리즈의 판매량이 훨씬 높음에도 불구하고 EA코리아는 교묘하게 말도 안되는 억지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EA코리아가 우리나라 게이머들을 위해(?) 발매 이후 패치를 통해서라도 꼭 한국대표팀을 넣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EA코리아는 다국적기업이다. 어떻게 하든 한국에서 적은 라이센스 비용으로 판매량만 높이면 된다. 한국 축구국가대표의 위상이 어떠한지에 대해선 관심조차 없다.

대한축구협회가 부디 외국기업의 언론플레이에 휘둘리지 말고 처음의 소신을 굽히지 말기를 바란다.



출처 : 게임메카, 독자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