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너무 한다….

게이머들의 비양심이 도를 넘어 몰상식의 경지에까지 다다랐다.

국내개발사 판타그램이 개발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전세계 배급을 맡은 Xbox용 대작 액션 게임 「킹덤 언더 파이어: 크루세이더」가 P2P 사이트에 등장, 관계자들의 혼을 빼놓고 있다.

「킹덤 언더 파이어: 크루세이더(이하 KUF: 크루세이더)」는 국내에서 개발된 최초의 Xbox 게임으로 발매 전부터 해외 유명 게임 전문지들로에게서 기대작으로 선정되는 등 높은 평가를 받아왔던 작품.

특히 거대 유통망을 갖춘 마이크로소프트가 전세계 배급을 맡아 국내 게임으로는 처음으로 밀리언셀러가 될 것이라고 내심 주목받았다.

그러나 북미지역 정식발매 예정일인 9월을 한달 정도 앞둔 17일, 해외 와레즈를 통해 국내에 풀버전이 유입되면서 공유사이트를 통해 국내에 급속도로 전파되고 있다.

「KUF: 크루세이더」는 개발 단계부터 멀티 랭귀지 시스템을 채택해 게임 내에 있는 옵션 항목에서 자막의 형태만 바꿔주면 영어, 한국어의 표현이 자유롭기 때문에 북미 버전의 유입은 정식 버전의 해킹과 동일하기 때문에 문제는 더욱 크다.

또한 「KUF: 크루세이더」는 국내 시장보다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를 훨씬 크게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북미 버전의 유출은 심각성이 더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좋은 게임이 발매 전부터 큰 악재를 안타깝다”며 “국내 개발사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게임이라 이번 사태는 더욱 아쉬움을 넘어 분노를 느낄 정도”라고 말했다.

지난 16일부터 모 비디오게임 관련 커뮤니티에서 한 게이머는 ‘킹덤언더파이어 정품이용에 대한 우리의 약속’이라는 글을 통해 「KUF: 크루세이더」는 절대 정품만을 구입하며, 발매일로부터 10일 이내에는 어떠한 중고거래도 하지 않겠다며 게이머들의 동참을 바라며 자발적인 캠페인을 시작한 바 있다.

이 캠페인은 하루만에 동참하겠다는 덧글이 400개 가까이 달리면서 국내 비디오 게이머들의 성숙된 의식을 보여주는 듯 했으나, 결국 소수의 비양심적인 사람들로 인해 빛이 바랬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판타그램은 “보도를 위해 해외에 제공했던 것과 비슷한 버전”이라며 “확인은 할 수 없지만 그 과정에서 유출된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고 말했다.



출처 : 게임메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