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원인의 상당부분은 개발자 스스로에게 존재합니다. 저 위에 나온 예들중 월라이트나 피터몰리뉴는 직위가 '사장' 입니다. 자기가 회사 만든 주인인데 주인도 누구한테 잘보여서 주인될까요? (투자자 말고..)

얼마전 넥슨의 사장도 바뀌었습니다. 창업주 스스로가 개발이사로 물러앉고 본격적인 경영자를 대표로 선임했죠.

개발자의 지위가 회사가 커지면 커질수록 격하되는 문제는 게임회사뿐만 아니라 국내의 기술기업이라면 어디에서든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창업자나 대주주가 개발자임임에도 국내에서 이런문제가 발생할수밖에 없는 이유는 미국의 경우 문화적인 배경부터가 어렸을적부터 기업경영과 사업에 대한 마인드가 기본적으로 갖춰지는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사람들은 동기만 된다면 누구나 회사를 창업하고 투자를 받아 그것을 경영하고 일구는데 무척 익숙한 반면 국내의 개발자.. 혹은 기술자들은 그것에 익숙하질 않습니다.
회사가 커지면서 투자를 받고 규모가 커지면서 주식과 주주, 투자자들을 관리하고 경영권을 행사하고 늘어나는 직원들을 체계적으로 조직하고 이런 방대해진 조직을 총체적으로 경영하는 능력은 사장에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능력입니다.
미국의 경우 개발자 사장들도 개발력과 무관하게 그런것에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습니다. 때문에 계속 사장의 지위에 앉아서 개발과 사업을 함께 꾸려나가고 그만큰 개발자 직원들에게도 경영자이자 개발자로서 합당한 대우를 해주는것이죠.

반면 국내 개발자출신 사장들은 사업이 커지면 이런 환경조건의 변화를 무척 어려워합니다. 제대로 성공해도 넥슨의 경우처럼 스스로 개발이사로 물러앉고 경영에서 손을 떼어버리는 경우가 많죠. 여기에 회사의 주인으로서 필수적인 투자자와 주식관리조차 소홀히 하게되다보면 창업자가 회사에서 쫒겨나는 경우까지 생깁니다. 국내 개발자출신 사장들이 이렇게되는 경우가 많죠.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발자이기 이전에 한명의 사회인이자 경영주로서 당연히 갖춰야하고 알아야할 것들을 제대로 모르기때문에 생기는 문제입니다. 이런 문제는 우리나라의 공돌이가 끼는 기술기업 모두에서 똑같이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대부분 그런일을 당하고 나서도 단지 개발에만 전념하겠다는 자신을 지원하지 못하는 사회탓 남탓만을 하려고 하고 스스로 경영권을 쥐고 주변의 배타적 환경에 맞서서 회사를 꾸려가야 한다는 사회의 원초적인 상식을 이해하질 못하죠.

세상과 사회는 하늘의 별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하늘의 별만큼이나 많은 제각각의 목적과 생각을 가지고 사는 공간입니다. 그 안에서 회사를 만들어 경영한다는것은 그 수많은 위협요인들로 가득찬 세상속에서 자신의 목적과 생각을 이루기위한 소공동체를 따로 만들어 그것을 보호할 울타리를 치고 영역을 선포하는 행위와 같습니다.
(마치 중세 봉건시대 장원을 만들어 자신의 영역을 보호하는 영주들의 행위와도 같죠. 중세유럽시대 그것이 자본주의로 와서 현대화된것이 바로 회사라는 존재이며 개념입니다.)

그런 환경속에서 자신의 목적과 뜻을 이루기위한 도구와도 같은 이 회사에 대한 원초적인 이해가 개발자 스스로에게 뒷받침되지 않는이상 개발자들이 회사안에서.. 혹은 사회속에서 대접받게 되는일은 결코 없을겁니다.


기계를 잘 이해해야 기계를 잘 이용하고 기계에게서 도움을 받을수 있듯이
사회를 잘 이해해야 사회를 잘 이용하고 사회에게서 대우받을수 있습니다.


이것은 근본적으로 개발자 스스로의 문제입니다.









p.s :예전 디펜스코리아에서 벌어졌던 토론에서 이미 사회인으로 쓴맛 매운맛 많이 맛본 많은분들이
       한국경제의 몰락과 공돌이의 사회적 입지문제에 대해 그 근본적인 이유로 교양의 부재.
       교양교육의 부재를 손꼽더군요.
       의외의 분들에게서 나온 의외의 해석이었기에 많은것을 생각해볼수 있었습니다.
       그것과 같은 맥락의 같은 문제가 바로 이곳에서도 발생하는것 같기에 써봅니다.


       이곳을 찾는 많은분들에게 생소할 사회학적인 견지이긴 합니다만.. 이런문제는 이런 시각에서
       바라봐야 문제를 찾을수 있고 대책을 구할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