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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KBR 직원.유럽기자와 함께 억류중"
교섭단 급파..김선일씨 무사귀환 총력

    (바그다드=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이라크 무장단체가 한국인 가나무역  직원 김선일(33)씨를 납치, 한국군의 이라크 철군 및 추가파병 철회를 요구하면서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김씨를 참수하겠다고 밝혀 정부가 비상 대응체제에 들어갔다.

알-자르카위 소속이라고 밝힌 납치범들은 아랍어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20일 방영한 비디오 테이프를 통해 "제발 여기에서 나가달라. 나는 죽고 싶지 않다"고 절규하는 김씨의 모습을 공개한뒤 24시간의 요구시한을 제시, 22일 새벽이 김씨  생사의 중대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장재룡 외교통상부 본부대사를 단장으로  하는  현지대책반을 요르단으로 급파, 공식.비공식 교섭망을 총동원해 알-자르카위측과  접촉을  시도하 는 등 김씨의 무사귀환을 위한 총력교섭에 착수했다.

    이런 가운데 가나무역 김춘호 사장은 김씨가 미국회사 핼리버튼 계열 KBR  소속인 제3국인 직원 여러명과 함께 납치돼 팔루자 지역에 억류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유럽 기자 및 일부 경호업체 직원 10여명도 김씨와 함께 억류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인질극 파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라크 북부 모술에 머물고 있는 김춘호 사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단독 전화인터뷰에서 "지난 17일께 바그다드에서 200여㎞ 떨어진 미군 리브지(RIBGEE) 캠프에  업무차 출장을 갔던 김선일씨가 회사로 복귀하지 않아 부대측에 문의한  결과  기지를 떠났다는 연락을 받고 확인해보니 동행했던 이라크인 직원 1명과 함께 납치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김씨와 함께 이동했던 미국 KBR 소속의 제3국인 직원  수명도  함께 납치됐으며, 이 회사의 부식수송 트럭과 트레일러 3대 및 가나무역의 차량 1대도 납치범들에 의해 압류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팔루자 지역에 이라크인 현지 직원을 보내 석방 교섭을 하고 있으며 납치범측으로부터 `김선일씨는 안전하게 잘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면서 "당시 석방교섭을 위해 팔루자에 갔던 직원은 유럽인 기자와 경호업체 직원  여러명도  납치돼 오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나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김 사장은 석방교섭에 나섰던 현지인의 목격담까지 감안할 경우, 팔루자에 억류중인 피랍 인사는 모두 10여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어 "나는 현재 모술에서 미군 정보부대 관계자 및 KBR 회사측 간부들과 함께 김선일씨 석방대책을 협의중이며, 협의가 끝나는 대로 오늘 중  바그다드로 복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를 열어 김씨가 무사히 석방되도록 이라크 무장단체와의 협상 등 모든 노력을 기울이되 이라크 재건 지원차원에서 이뤄지는 한국군 파병은 예정대로 추진해 나가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이에 앞서 납치범들이 보내 알-자지라에 방영된 비디오에서 김씨는 복면을 한 3명의 남자 앞에 무릎을 꿇고 "제발 여기에서 나가달라. 나는 죽고 싶지 않다.  죽고 싶지 않다. 내 목숨은 중요하다"고 호소했다.

    납치범들 가운데 1명은 아랍어로 "한국정부와 한국인에게 메시지를 보낸다"며 "우리는 한국군이 이땅에서 철군하기를 원한다. 더 이상 이 땅에 군대를 보내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이 한국인의 머리를 보낼 것이다"고 말했다.

    a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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