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종량제 괴담' 확산에 '넷心'흉흉> 2004/04/11 05:06 송고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KT 등 통신업체들이 인터넷 종량제 추진 방침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KT의 종량제 요금표'라는 출처 불명의 글이 인터넷에서 유포되 면서 네티즌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정보통신부와 다음,네이버 등 포털사이트 등에 따르면 최근  KT가  이르면 오는 6월부터 종량제를 실시한다는 글이 요금표와 함께 올라와 인터넷 곳곳으로  퍼지고 있다.



    이 요금표에 따르면 종량제 이후 인터넷 이용자는 속도 등에 따라  3만∼25만원의 기본료를 내고 기본 제공 패킷 또는 시간만큼 인터넷을 쓸 수 있으며 이를  초과 할 경우 최고 패킷당 0.1원 또는 초당 5원의 추가요금을 내야 한다.

    이를 기초로 계산하면 하루에 인터넷을 10시간 쓰는 사람이 기본료 3만원의  시간 제 상품을 쓸 경우 한달 요금이 540만원 이상 나오는 등 일반인은 감당하기 어려운 큰 부담을 안게 된다.

    문제의 글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분노한 네티즌들은 "모뎀 시대로  되돌아가자는 것이냐", "정통부 장관을 탄핵해야 한다"는 등의 강한 불만 표시와 함께 거의 '패닉'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통부 사이트 게시판에도 불과 이틀만에 300개  가까운 항의글이 폭주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 게시판에 글을 쓴 네티즌 김모씨는 "종량제가 실시되면 인터넷 쇼핑몰, 온라 인게임 업체, PC방 등 인터넷 관련업체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수많은 인력들이 실업자가 될 것"이라며 "시대를 거슬러도 한참 거꾸로 올라가는 짓"이라고 개탄했다.

    다른 한 네티즌은 "이제 인터넷을 하면서 시간을 체크하고 사용계획을 미리  짜 야 하게 됐다"며 "온라인게임을 하건, 음악을 듣건, 게시판에 글을 쓰건 항상  돈이 나 간다는 압박감에 시달릴테니 차라리 인터넷을 끊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는 문제의 글에 대해 "사실무근의 괴문서에 불과하고 전체종량제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종량제를 검토한 지 불과 한달 정도밖에 안돼 벌써 그같은 요금표가 나올 수가 없으며 KT가 구상중인 종량제는 엄청난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극소수 P2P( 개인대 개인) 프로그램 이용자만을 겨냥한 부분종량제"라고 강조했다.

    또 "완전종량제는 모든 사용자들의 인터넷 이용량을 일일이 측정, 통제하기  위해 막대한 시설 투자가 필요하고 인터넷 속도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 능하다"며 "대다수 네티즌들은 지금처럼 영화건 음악이건 요금부담없이 인터넷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KT는 트래픽 측정과 요금부과 시스템 등 부분종량제에 필요한 관련설비  구축에 앞으로 1년 정도가 소요되는 만큼 부분종량제는 빨라야 내년에나 실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