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감자입니다.


다름이 아니고 이번에는 온라인 게임의 게임 마스터인 GM에 대해서 헛소리(?) 좀 늘어놓겠습니다.

어제는 회사에서 하루종일 GM캐릭터로 게임내에서 유저분들의 불편한 부분이나
건의사항에 대해서 얘기를 듣거나 도움이 될듯한 얘기를 해드렸습니다.

이런 일을 한곳에서 많이 하면 GM이라는 캐릭터에게 호감을 갖고 친근하게 다가오는 유저가 생깁니다.
그러면, 저도 情을 느끼는 사람인지라 잘 대해줍니다.

제가 GM캐릭터로 사용하는 이모티콘은 ^^밖에 없지만,
대화를 나누는 유저는 그것만으로도 좋아하죠.


그걸 모니터링 하시던 다른 GM분이 제가 ^^를 너무 자주사용한다고 지적을 하시더군요.

GM의 입장에서 그렇게 유저들과 편하게 지내는 것 보다는 좀더 높은 위치에서 유저를 봐야한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피곤한 상태에 들은 말이었기에 그 분이 전달하고 싶은 말의 의도와 제가 이해한 말의 의도가 다를 수도 있습니다.)


레임의 위키를 보면 내가 운영자가 된다면 해보고 싶은 일? 이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다른 분들도 많이 적으셨지만, 제 경우에는 운영자라는 특권계급으로 생각되기 보다는 다른 유저들과 동등한 느낌으로 같이 게임을 즐겨보고 싶다. 마치 형제나 남매 처럼. *^ㅅ^*라고 적어놨었죠.


제가 GM교육을 받을때 들은 말중에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는 일정한 선을 그어놓는 게 좋다.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GM과 유저사이에서도 선을 그어놓으라는 얘기죠.)

예를 들어 자신과 친하게 지내던 유저가 처벌에 걸리는 행위를 했을때,
거기에 대해서 냉정하게 처벌을 할 수 있겠냐는 말씀이었죠.

(현실로 예을 들자면 제가 재판관인데,
제가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범죄를 저질렀을 때 냉정하게 판정을 내릴 수 있겠냐는 의미)


그 말이 틀리지는 않습니다.
는 구별해야겠죠.
(말은 이렇게 하지만, 제가 직접 겪게된다면 냉정한 판결을 못 내릴수도 있습니다.)


암튼, 다른 GM분에게 그러한 지적을 받고는 그 이후로 유저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재미가 없어졌습니다.
(똑같은 질문에는 앵무새나 로보트처럼 반복전인 FM형식의 말만 해줬죠.)

물론, ^^도 굉장히 절제를 했습니다.


제가 GM업무를 맡은지 일주일 정도밖에 안 되었고 다른 온라인 게임의 GM분들은 어떠신지 잘 모르겠지만,

어제의 일로 현실이상은 정말 다르다는 생각만 갖게 되었습니다.


GM = 사기꾼라는 공식도 벗어나질 않으니까,
유저에게 대답을 해줄때 마다 미안한 마음만 드네요.


제가 티끌없이 깨끗한 인생을 살아온 것은 절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GM이라는 직업에 대해서 오랫동한 해낼 수 있는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저희 회사만 GM방칙이 그런 것인지,
다른 회사의 GM방칙도 별로 다를 게 없는 것인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