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따 당해도..
뒤집어 엎을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왠만해선 싸움을 피하려 하고 친구들한텐 왠만해선 화도 안냅니다.
허나... 화를 내고 안내고 싸움도 하고 안하고도 상황판단을 해서 결정해야 합니다.

제가 태어나서 딱 두번 싸웠습니다.
한번은 국민학교 들어가서 2학년 올라가는 시점.
어떤 녀석이 자기 반에서 무슨 태권도 어쩌고 저쩌고 해서 착한 아이들을 협박하고 괴롭혔죠.
저와 같은 반이었는데 같은 반에 있던 장애가 있는 애도 괴롭히고 그랬죠.
하지만 아이들은 그녀석이 태권도 유단자니 뭐니 하는 허풍에 넘어가 당하기만 했죠(그땐 너무 순진했다는,,...)
저 역시 그녀석에게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불미스럽게도 그 애 부모님과 저희 부모님과 약간의 마찰이 있었는데, 그 때 알았습니다.
그자식이 태권도 도장 잠깐 다닌것 가지고 구라를 깠다는 것을...
한참 어린 나이에 그 소리를 듣고 꽤 열받았나 봅니다.
방과 후 저와 친구들이 같이 가서 그녀석을 밟기로 했는데.
한녀석은 모범생이라
"안돼~ 싸움은 나쁜거야" 라며 거부 의사를 밝히고 한명은
뛰다가 넘어져서 무릎이 까졌다고 싸움 하기를 거부했죠.

하는 수 없이 저 혼자와 그녀석과 그녀석 친구녀석과 1:2맞짱을 뜨게 되었죠.
막 싸우다가 눕혀놓고 북치듯이 신나게 두들겼습죠...
결국 이겼습니다..
한마디 했죠.   "약한애들 괴롭히면 재미있냐? 엉?" 이라고,..

어릴적 싸움가지고 뭘 그러냐 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

따지고 보면 자기 반 전체를 괴롭히는 아이 하나를 눕힌 셈이죠.
그 애 그날 뒤로 애들 함부로 못건들였습니다.
한마디로.. 왕따 시키고 괴롭히고 하는 애들도 결국엔 인간입니다.
나와 동등하다는 거죠.

제가 초등학교 6년 때였습니다.
박 모 군이라고 덩치가 꽤나 컸고 그 힘을 악용해서 친구들을 많이 괴롭혔지요.
하지만... 애들 다 들고일어났습니다. 오히려 반 남자애들 전체가 그녀석을 왕따시켰습니다.
뭐 괴롭히고 때리고 그런 게 아니라, 급식실에서 밥 먹을때는 그녀석이 같은 테이블에 앉으면
동시에 일어나서 다른 곳으로 옮기고, 말을 걸어도 대답 안하고 하여튼
없는 사람 취급을 했습니다.
그러더니 결국엔 뉘우치더군요.
애들이 그녀석이 많이 뉘우치자 그제서야 그 애를 친절하게 대해주었고 그 애도 더이상 애들을 괴롭히지 않게 되었습니다

동화같은 이야기지만 100% 실화입니다.

그리고 학교 생활 하며 유난히 아이들에게 따돌림 당하고 괴롭힘 당하는 애들 보고 있으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일단 생긴 모습이 아주 순진하게 생겼죠. 아니 순진하다 못해 약간 어리버리 해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애들 중에는 실제로 어리버리한 애들이 있어서 애들이 따돌려도 아무 소리 못하고 당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자기만의 장점이 없는 지극히 너무도 평범한 아이들. 내지는 오히려 단점이 있는 애들이
많이 당합니다.
게임에 대해 잘 안다면 게임과 관련된 친구들이 많이 생길 것이고
차에 관심이 많으면 차쟁이처럼 차와 관련된 친구들이 생깁니다.
공부에 관련이면 공부친구
축구면 축구
즉 이들의 공통점이라면 자신의 특징, 특기와 적극성입니다.
자신에게 어떠한 매력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친구들이 모이게 되는 거죠.
또 매사에 적극적이면 좋습니다(너무 적극적이어서 너무 나서면 자칫 역효과..)

위에 상황에 대해 확실히 깨닫게 된 게 중3 입니다.
중3때는 좀 조용히 지냈습니다. 제가 친구들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공부하는 친구와 친하면 공부를 많이 하고, 조용한 친구와 친하면 조용해지고)
중3때 조용히 지내서 친구를 두루 못사귄게 좀 아쉽군요. 반에서 이것도 저것도 아닌 존재가 되었죠.
태어나서 제일 착했던 때가 이때가 아닐까 싶군요.

제가 왕따를 당하면 가해자(주동자)한테 할 말은 한가지입니다.

"응급실에서 보자."

저도 왕따 동영상을 봤습니다. 가해 학생도 그렇지만 피해 학생도 문제 있습니다.
이건 엄연히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 피해학생이 진짜 죽기살기로 해서 자신의
제대로 된 의사 표현을 했다면... 결코 피해볼 일이 없습니다.

전에도 많이 따돌림 당한 걸 보면 피해학생도 자신의 스타일을 개선해야 합니다.
개선하지 않았다면 피해학생도 잘못한 거지요.

만약 제가 그 동영상 속에 조 모 군이었다면.. 옆에 유리창 박살내서 유리조각으로 대판 벌렸을듯..

(그 상황에서 엎드려 있는 것 자체가 이해할 수 없음.. 왠만해서 있는 화도 참는 저이지만
         전에도 당하고 계속 당한 조 모군.. 저라면 저상황에서 눈 뒤집힐 것 같습니다.)

살기와 독기를 뿜고 달려들면 제 아무리 강자라도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설령 무너뜨릴 수 없다 해도 자신의 의지를 보여준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물론 상대도 꽤 큰 타격을 입어야 겠지요..)

즉 결론은
왕따는 하지 말아야 겠지만.
당하게 되면 가해 학생이 보통이 아닌 이상, 주변에서 어떻게 해줄 수가 없습니다.
자신이 해결하는게 가장 확실하고 간단합니다.
그리고... 열등감 갖지 마세요.
자신이 왕따라고 자신감 잃지 말구
자신이 왜 이렇게 당해야 하는지 생각해보고...
인간은 인격이 무시당하지 말아야 할 권리가 있습니다.
자신의 권리를 짓밟히면 안됩니다.

옆에서 동영상을 같이 보신 아빠가 그러시더군요.

"만약에 저런 상황이 오면 당하지만 말고 연필로 찍어버려라."
"메고 있던 허리띠로 조져버리란 말이야!"
"에구.. 저 애 부모는 이 광경을 보면 얼마나 마음이 찢어질까.."

학생은 왕따를 당하면 부모님께 알리고, 부모님은 학생에게 자신감을 주는 게 중요합니다.
부모님이 잘못 개입하셨다가는 더 큰 화를 입기 십상이고 관계 개선이 안되죠..
학생 선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과 자신감을 주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참고로 차쟁이..
왕따 시켜본 적 있습니다.
친구와 동화되는 성격이라고 앞에 말했죠?
예전 저희반 반장이 애들을 따돌리고 그랬죠.
저와 반장이랑 주동자 되어서 같이 따돌렸죠.
솔직히 그때 생각해보면 피해본 학생에게 꽤 미안합니다.
후회가 된다 이 말이죠.
나중에 길에서 마주쳤을때 미안해서 얼굴을 들 수가 없더군요..

왕따..
당하지도 말고
하지도 마십시오.
하는 사람이나 당하는 사람이나
똑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