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

'왕따 동영상'의 피해 학생으로 알려진 A(17)군은 12일 졸업식 날 친구들이 동영상을 찍겠다고 했지만, 싫었고 찍지 말라는 의사표시를 했다고 말했다.

A군은 아버지와 함께 16일 밤 9시경 창원 시민생활체육관에서 <오마이뉴스> 기자를 만나 동영상 촬영 경위에 대해 털어놓았다. 이는 경남도교육청에서 자체 진상조사 결과 "친구들이 장난으로 촬영했다"고 한 발표내용을 뒤엎는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경남도교육청은 16일 '왕따 동영상'과 관련해 "친구들끼리 기념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발생한 장난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동영상에 등장하는 B군이 졸업선물로 받은 카메라를 학교에 가지고 와서 기념사진을 찍던 중 평소 내성적인 A군이 촬영에 응하지 않자 주위학생들이 장난삼아 A군을 건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A군은 "친구들이 내 동의도 없이 서로 작전을 짜서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자고 했다"면서, "친구들이 '장난으로 하는 것'이라는 말은 했지만, 나는 싫었고 찍지 말라는 말을 했으며, 가방을 빼앗고 하는 행동들이 지나치다 생각했고 불쾌했다"고 말했다.



그는 "동영상을 촬영한 뒤 인터넷에 올릴 줄 몰랐고, 인터넷 게재에 대해 아무런 말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도 간혹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은 경우는 있었다"면서, "친구들이 서로 짜고 괴롭히기 위해 사진을 찍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A군과 부모들은 '왕따 동영상' 사건이 벌어진 뒤, 학교 관계자들이 사건 무마에 급급했다고 밝혔다. A군은 "사건이 터진 뒤 학교에 갔더니 담임 선생님이 '너 때문에 목숨 날아가게 되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A군의 아버지는 "오늘(16일) 도교육청에서 어떻게 조사를 했는지 '장난이다'고 발표를 했는데, 아들과 부모의 말은 한번도 들으려 하지 않았다"면서, "도교육청에서 전화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해학생의 부모들은 앞에서는 사과한다면서 뒤에서는 그런 일 안했다고 다른 말을 한다"면서 분개했다.

A군의 어머니는 "오죽했으면 아들을 청학동으로 보내려고 했겠느냐"면서, "아들의 성격이 내성적이고 착하다 보니, 성질 나쁜 아이들이 골라서 그런 짓을 한 것"이라 말했다.

부모들은 "장난으로 동영상을 찍었더라도 당사자의 동의 없이 인터넷에 유포한 것은 명예훼손에 해당된다"면서, 17일 창원중부경찰서에 정식으로 고소장을 접수할 것이라 밝혔다.

한편 가해학생으로 알려진 5명은 16일 하루 종일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기자는 16일 이들 5명의 학생들 집 전화번호를 알아낸 뒤,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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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파문의 해당 학교 또한 알고 있구요
개인적으로는 가해자들에 대해 강도높은 처벌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학교를 다녀보셨던 분(현재 다니는 상황이 아닌 졸업하신)은..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학생이 주위에서 따돌림을 많이 당하는 것을 인지하고 계실겁니다
저 또한 과거에 안좋은 일 때문에 내성적인 성격이였고 초등학교때부터 중학교시절까지 계속 '왕따' 라는 것을 당했습니다
고등학교에 들어서는 학교를 그만두기까지 할 정도였죠
알게 모르게 따돌림을 당하는 학생들 스스로가 잘못했다, 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성격이란 것은 사람 모두가 천차만별입니다
활발한 사람이 있는 반면 내성적인 사람도 있는 것은 전혀 잘못 된 것이 아닌거죠
하지만 그 활발한 성격의 소유자 여럿이 모여 자신과는 틀린, 특이해보이는 또는 튀는 학생을 조금씩 괴롭히기 시작하면 결국에는 왕따로까지 번지게 됩니다
장난삼아 시작하지만 결국에는 그 사태가 상당히 커지게 됩니다
저는 초등학교 재학시 같은 반 또래에게 들은 말이 아직까지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너 왕따잖아. 왜사는데? 요기서 뛰어내려 자살해'
그말듣고 당분간 학교 등교거부까지 했었습니다
6년간 제대로 다니던 학생이 갑자기 나오지 않는데도 학교에서는 연락조차 없었습니다
듣기로는 그 학생들이 거짓으로 아파서 못나온다고 연락했다는 식으로 둘러댔다더군요
따돌림을 하는 학생들은 선생분들 앞에서는 왕따 학생과 친한척합니다
그래야 후에 변명거리가 생기니까요
지금 학교에 재학중이신분들.. 주변에 내성적인 분들이 있으면 친절히 대해주십시오
따돌림을 당하는 학생은 부모에게도, 선생에게도 제대로 말 못하고 마음속 깊이 간직한채 상처로 남습니다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군요..
본보기로서 강도높은 징계가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