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사랑동호회나 애견동호회 커뮤니티에 심심찮게 올라오는 글들이 있죠.
"우리 개가 큰 개한테 물려죽었어요." 많은 경우가 작은 개가 큰 개한테 물려죽은 경우인데
큰 개가 갑자기 달려들어서 물려죽은 경우도 있고 심하게는 큰 개 주인이 은근슬쩍 목줄을
풀러놓고 작은 개를 공격하게 만들어 죽는 경우가 많더군요. 일부러 싸움 붙이려고
목줄을 풀러놓고 자기 개가 선전?하는 장면을 즐긴다는겁니다. 덩치가 엇비슷해도
투쟁심이 거의 없는 상냥한 개라면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개한테 크게 당할 수 있는거죠.  
그리고 공격을 개시한 개의 주인이 소위 "개값"을 물어준다던가 보상을 잘해줬단 사례를 저는
못봤습니다. "그깟 개 한 마리 죽은 걸로 돈을 뜯어내려하느냐?"대개 이런 반응을 보인다는군요.
뜻밖에도 목줄을 풀러놓은 자기 개가 좀 당하게 되면 꼭 치료비는 챙겨가나봅니다. 이렇게
뻔뻔하고 황당한 경우는 제가 아는 사람이 당했죠. 공격 받은 쪽이 의외로 선전해서
달려든 개에게 상처를 입혔더니 치료비 20만원을 챙겨갔습니다. 제가 아는 사람 개가 많이 다쳤더라면
그 사람 과연 보상이나 해줬을까요? ^^

그래서 제가 보기에 심각한 것은 개 목줄을 풀러놓고 다른 개 혹은 다른 동물과 싸움을 붙이는
사람들의 인성입니다. 개 목줄을 풀자마자 다른 동물에게 달려가 공격할 정도로 사나운 개라면
그 개가 용감하다는 증거가 아니라 강아지때부터 지극히 폭력성에 노출되어왔단 증거입니다.
보통 진돗개가 사교성이 적고 공격성이 강해서 다른 개를 물어죽이는 일이 빈번하다는데 이것도
키우기 나름입니다. 주인이 폭력이 아니라 사랑으로 키우면 진돗개도 그렇게 사납지 않습니다.
이런 진돗개를 물어죽일 정도로 사납다는 삽살개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가 개가 사나운걸 알면서
목줄을 풀러대는 이상한 심리도 심리거니와 보나마나 개가 아주 어릴적부터 강한 공포와 매질로
사납게 길렀을 사람의 인성도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개의 공격성은 진정한 야생이므로 고히 간직해야한다고 생각으로 사납게 기르시는 분들은 제발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에서 개들을 기르시지말고 교외에 인적이 뜸한 곳에서 사나운 개와 함께
야생을 즐기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그깟 개 한 마리 죽은 걸로 돈을 뜯어내려 하느냐?"란
식으로 대꾸하시는 분들은 지나가는 개 잡으라고 목줄을 풀렀더니 되려 지나가는 어린 아이가
물려죽으면 어떻게 대꾸하실런지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