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초보 개발자 입니다.
게임 개발 해보겠다고 뛰어든지 4년째 아직 일반인들이 부르는 모양의 게임은 만들어 보지도 못했으니..
(그 흔한 슈팅이나 횡스크롤 조차도 ㅡㅜ)
왕초보인셈입니다.
포커, 채팅, 워드치는 단순한 것들만 만들었으니.. 누가 물어보면 그저 컴에 관련된 일을 한다고할 따름이지요..

원래 프로그래머로 IT에 발을 들여 놨기에 Game Designer(그땐기획이라고했었네요^^)가 되기위해
겜 프로그래머가 되보려고 애쓰는 저이기에.. 항상 소위 기획, 마케팅, 좋은 게임 이라는 건 좋은 화두이고 눈여겨 보게되는 주제입니다.

근래들어 자주 들르는 kdga 에서나 다른 주제를 보면서 참 이상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1. 외국에서 인기 있는 게임이 있느냐? 없다. 우리는 아직 멀었다.
2. 리니지2는 허접한 게임이다. 도대체 노가다 말고 뭐가 있느냐? 현거래를 이용해서 돈말 벌려한다.
3. 훌륭한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
4. 외국 게임을 봐라 얼마나 훌륭하냐?
5. 돈만을 목적으로 게임을 만들다니.. 게임은 신성한 것 더러운 돈으로 오염되지 말아라.

거의 모든 글들은 위 5가지중 한가지 씩은 내포 하고 있습니다.

1. 있습니다. [미르의 전설], [라그나로크], [리니지1], 기타등등의 게임들은 매우 인기 있는 게임입니다.

도대체가 공부하고 배웠다는 사람들에게 미국은 또다른 사대주의 인지.. 미국 혹은 유럽에서 인기를 끌어야 외국에서 인기를 얻는 게임이 된다는 논리는 어디서 출발한지 모르겠습니다. 매우 훌륭한 게임들이 엄청 잘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류' 어쩌고 하면서 우리 연애인들 중국 대만 가서 얼마나 벌어들이는지는 모르지만.. 위 3가지 게임중 한가지가 버는 돈만 못 할겁니다. 미래 까지 본다면 말이지요.

2. 리니지 1, 리니지 2 는 매우 대단하며 정말 잘 디자인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노가다가 지겨워서 게임 하다가 포기한 사람입니다. 현거래가 된다는건 게임 자체가 가진 매력이 충분히 존재 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리니지2라고 해도 현거래가 생길꺼라는 생각을 가지고 돈벌 목적으로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생기지만 중요한건 수요 입니다. 리니지2라는 게임이 그래도 이만한 퀄리티를 가지지 못했다면 현거래는 생기지도 않았을 겁니다.
아이템 희소성과 적절한 조절은 리니지라는 게임의 특성입니다. 충분히 유저들의 목표가 되기도 하고 혈맹이나 공성전 시스템은 정말 굉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당시에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고 만들기 시작했는지 와우~~ 라는 말뿐이 안나옵니다. 잘만들어진 자기 회사의 시스템을 이어가는게 뭐 그리 잘 못한거라고 ㅡㅡ;

3. 훌륭한 게임의 기준을 왜 개발자들의 시각에 두시는지요?

전 게임과 영화는 동일시합니다. [고독한 작가주의에의 동참]을 즐기는 사람은 매우 희박합니다. 어렵고 난해하지만 끝까지 참고 영화를 보면 좋은 구석이 보인다. 영화에서 독립영화, 작가주의영화 들이 만들어지고 상영되는 이유는 워낙에 시장이 넓기 때문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지금 영화를 즐기는 주류 세력은 일! 반! 인! 입니다. 메니아 들이 아니지요.
  여전히 헐리우드 블럭버스터를 보는 사람들은 꾸준합니다. 그들이 단순하고 유치하기 짝이 없는 돈만 많이 들어간 영화를 보는 이유는 단 하나 [ 편하게 즐길수 있다] 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직 게임 만들어 보지도 못한 제가 보기에는 게임을 개발하려고 하는 많은 분들이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 위에서 게임 유저들을 내려다 보며 게임을 만드시려고 하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자신의 생각은 10년은 앞서 있는데 우매한 대중이 자신을 이해해주지 않는다고 탓하면서요.

만약 작가주의 영화 같은 매우 진보적이고 혁신적이지만 생소한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면 영화산업처럼 시장을 넓히기 위해 접근을 쉽게 만들어야 합니다. 리니지 만큼이나 간단한 시스템이 어디 있습니까? 시작하고 몬스터를 잡으면 그만이지요.
단순하기 짝이 없다고요? 그러나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여유있는 시간에 잠깐 게임을 즐기기 위해 모니터에 앉은 사람에게 공부를 해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이 말이나 될까요?
간단하고, 잠시 즐기기에 좋은 것을 찾는게 당연한겁니다.

훌륭한 게임을 만들기 위한 기준을 다시한번 세워야 할때가 아닐까? 합니다.

한국(다른나라는 열심히 변해가고 있겠지요)에서 인터넷이 보급되고 PC방이 생기기 전까지 게임은 매우 적은 부류의 사람들이 대상이었습니다. 대부분이 컴퓨터를 다룰줄 아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PC게임이 존재했지요. 때문에 PC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라는 특정 취향 부류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머리를 써서 수수께끼를 푸는 자체에 즐거움을 느낄만한 인간들이지요 ^^;; ]
지금은 유저층이 넓어졌고 MMORPG시장은 포화 상태라고 합니다.
유저층이 과연 위의 특정 부류들이 많아지거나, 게임을 즐기면서 취향이 변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이제 게임을 제작하는 시각 자체를 바꿔야 합니다.

쉽고 단순한 시스템을 만드는걸 아주 쉽게 생각하는 멍!청!한! 초짜 Game Designer들의 글을 읽고 있으면 얼나나 화가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왜 다들 Game Design을 좋은 아이디어 내놓기라고 생각하는지 원 어이가 없어서...

4. 외국게임 훌륭합니다.
  3번과 이어지는 내용입니다만 미국이나 유럽등은 아직도 게임이 영화만큼 대중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컴퓨터는 매우 고가이며 아무나 가지고 즐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까요.
  먼가 깊이가 있는 게임이어야. 이 게임 저 게임 다해본 사람들 구미를 당기게 하겠지요.
  우리같은 사람들이 하기에는 더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하지만..
  
  동네 PC방 가서 POKER치고있는 아저씨한테 가르쳐 보십시오 ^^

5. 돈은 적당히 벌 수 있는 요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모! 아니면 도! 게임이나 영화의 특성상  잘만들어지면 대박, 아니면 쪽박입니다. 돈만 밝히는 사장이 싫으면 본인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게임을 만들기위해 대박한번 치면 되는거죠 ^^
  여기서 잼난 결과가 나오는데요.. 유저들을 내려다 보는 Game Designer가 만든 게임은 절대 돈 못벌겁니다. 재미는 둘째 치고 허접한 완성도의 압박. Game designer는 프로그래머나 그래픽디자이너 탓을 하겠지요.. 쩝..

kdga 보면서 요새 좀 짜증이 났었는데..
유일한 안식처인 이곳에서도 몇몇 그런 글들이 있어서 갑자기 횡설 수설 했네요.. ㅜㅜ

이런 글이라면 다시 읽어보고 고쳐야 하는데.. 다시 읽으면 안 올릴게 뻔~~ 하니까.. 그냥 올려 버릴랍니다.^^
이 게시판 분들이라면 너그럽게 보시거나 무시하겠지요...

후~~아~~!!! 그건 그렇고 마음에 담아뒀던말 여기 쓰니까 무지 개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