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게임으론 처음 사본 것이라 "일본처럼 우리나라도...!"라는 묘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던 작품이었습니다. 조금은 아쉽기도 하고. 그래서 조금 길게 제 생각을 적어보렵니다.(다른분들이 보시기에 틀린 표현이나 이야기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태클이 아닌 조언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개인홈페이지에 올렸던 글이라서 반말로 쓰여졌습니다. 죄송합니다.)

그 이름하여, 派壞天使(파괴천사)!!
최종병기 그녀의 팬게임(임의로 붙인 이름입니다.)이다.
슈팅게임이다.
그럼 차근차근 살펴보자.

1>아무리 슈팅게임이지만...씨디한장이 끝인가..
그렇다 구성이 너무 부실하다. 씨디와 달랑 한장의 메뉴얼뿐이다! 가격은 5000원인데, 옆부스에서 판매하는 tears가 1만원이라는 가격에 포스터와 정발게임과 같은 크기의 패키지를 주는 것에 비한다면 너무나 부실하다. 패키지로 구성을 하였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보기좋은 떡이 사기도 좋다.

2>겉모습은 괜찮다. 하지만...
보기에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런대로 인쇄도 잘 되어 있다. 하지만...
솔직한 심정으로 동인게임을 산 기분이 든다.(솔직히 프로의 작품을 산 느낌을 가지길 원했지만.) 구성이 부실한 것은 앞에서도 말했지만 인쇄를 좀더 아기자기하게 맞췄더라면 하면 낫지 않았을까? 옆에 있는 정품게임씨디와 비교하자. "disc"표시는 왜 있는가?(이것 멋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데..) 그리고 "DVD호환"은 왜 대빵만하게 써있는가?(cd는 당연히 dvd호환이다!) 팀이름도..너무 크다. 큰것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일반적인 것보다 더 크게 되면 촌스럽(또는 싼티가 난다)다는 걸 몰랐던 것일까. 좀더 고급스럽게 구성했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3>게임의 플레이는..
이러니 저러니 해도 게임은 플레이가 중요한 것이다. 겉면이 공씨디여도 모든 사람들은 게임만 잘하지 않나?(불법복제좀 그만쓰쇼) 각설하고. 슈팅초보가 플레이한 바..."재미가 없지 않지만, 슈팅팬, 애니팬 그 어느쪽도 수용하기 힘든 작품"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팬게임이라는 것은 단지 설정이 모두 나와있어서 쉽게 만들수 있어서 그래서 만드는건 아니다. 팬게임은 그 원작의 팬들을 수용하기 위한, 어떻게 보면 "이미 확보된 구매층"을 사로 잡기 위함이다. 이런 팬게임에도 몇가지 지켜야 할 점이 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 몇가지를 들자면, "캐릭터들의 등장","원작시나리오와의 연계","원작을 좀더 가깝게 다가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만한 대리만족". 하지만 이 게임은 단지 첫번째 조건만 겨우 만족시킬 뿐이다. 게임에 걸쳐서 대사라곤 A4용지 1쪽밖에 되지 않는 것 같다.  시나리오의 연계는..?  전부 "앞에 적이 있습니다. 섬멸해주십시오." "네 알았습니다." "네가 최종병기냐? 이 무기는 최첨단 무기인...이다! 덤벼라!" "으으..당하다니." "앞에 적이..." 반복반복반복..연계라곤 딱 주인공의 파괴행각(?)뿐이다. 그 이외에 모든것은 진부하며 지루하다. 원작의 주제인 사랑이야기따윈 "데이트하러 갈시간도 없네"라는 한마디로 단축되어 버린다.

난 별로 슈팅게임을 즐기진 않지만 이건 아니다. 속도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가장 큰 문제는 캐릭터의 이동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것. 물론 노멀모드에서의 미사일의 속도도 문제가 있긴 하다. 하지만 이것은 난이도를 올리면 어느정도는 해결된다. 게임을 하고 있는 내가 지루할 정도다. 슈팅게임이라면 스피드감은 기본이 아닌가. 이것은 퍼즐게임으로 생각될 수도 있는...속도감을 조금만 느낄수 있게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4)전체적인 완성도는...70%
앞의 이야기와 조금 중복되지만 좀더 나은게임이 되었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야기해보기로 하겠다. 전체적인 완성도는 괜찮다. 버그도 그다지 많지 않았고, 시스템자체도 나무랄 가 없었다.(비록 다른 게임에서 차용한 것이지만 미사일의 모드를 바꾸거나, 미사일을 빗맞았을때의 효과음은 아주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앞에서 이야기한 팬게임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시나리오가 좀더 삽입되고, 이야기의 전개가 매끄러웠으면, 반복적이고 낮은 질의 스토리는 게임의 몰입감을 떨어뜨리는 요소이다.) 슈팅게임으로서의 게임성을 좀더 보강(속도감)한다면 완성도90%는 충분히 받을만한 게임이 되었을것이라고 생각한다.

p.s
나머지 10%에 대한 아이디어. 어차피 별로 없는 대사라면 차라리 성우를 기용하는 편이 낫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나아보였을 수 있었을텐데. 그날이 오면3에서 단 두마디의 대사로 가슴이 저려왔던것이 생각난다.(조금 넘거나 적을지도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