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잠깐의 백수 생활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영화(CGV)나 술먹자고 부르는 '님'이 있으면 상관없지만, 부르는 '놈'이 없으면 영화(비디오...)나 만화책으로 시간을 때우죠. 아주 가끔 소설책도 읽고...



여튼 다름이 아니라, 요즘 만화책을 보다가 느낀건데

몇년 전만해도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혹은 사람이 아닌 어떤 것이 사람을 죽일때는 그에 상응한 반응이나 효과,결과가 책에서 표현되었는데.

뭐 예를 들면

1.'** 야아아아아앗!' 이러면서 울부짖는 케릭터 유형
2.'느린 표현으로 죽어가는 인물 표현 (액스트라 급도 마찬가지)
3.화면이 꺼멓게 되는 등의 배경 전환

등 말입니다.


음.. 그런데 요 이틀간 만화를 보면서 느낀건데

메이저급 만화나 마이너급 만화나 대상이 주연이건 엑스트라건 사람 하나 죽이는거 정말 간단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표현하는군요.

예를들어

'따끈 따끈 베이커리' 에서는 부정행위를 도와 준 진행 요원을 찾는 내용에서
'제분기로 갈아서 동경만의 물고기 밥으로 줘 버렸는데 그놈을 어떻게 찾아? 깔깔깔'
이라던가...

'러브x러브 코스케'라는 1,2 편 까지는 그럭저럭 학원 개그 열혈 코메디 풍으로 가다가
2편 중반부터 사람(특히 유소년들)를 아무렇지도 않게 죽인다던가
주연인 여자 메이드의 다리가 길다고(키가 크다고) 손도끼로 두 다리를 자르는 등을 하고도 전혀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행동들...(더 문제인게 이런 행동에 제약이 없는 이유가 단지 '돈이 많고 힘이 세다는 기업 후계자들'이란 설정 때문.)

'쇼콜라' 라는 책은 자신보다 그 사람이 힘이 세다는 어느 3류 야쿠자에 말에 열받아서 린치 후 '어? 죽었네' 라고 넘어가질 않나 '앙헬 블러드'에서는 '전부터 사람을 죽여보고 싶었어' 라는 것 때문에 아무 죄 없는 여자를 총으로 죽이고서는 '느낌이 어때?' 라는 친구의 질문에 '그냥 수박 쏘는 기분이야' ...

이 이외도 베르세르크나 헌터x헌터등이 있지만, 보면 볼 수록 만화의 표현 수위가 위험해 짐이 느껴지네요. 위에 예제 책 중 베르세르크를 제외하곤 모두 '전연령층' 책들입니다.
그것도 전혀 사람이 죽는것과 관계 없을듯한 만화들에서도 사람이 죽는것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게 표현하는 것이 많아진다는 것이죠.

보다 보니 정신이 멍해지더군요. 또 알게 모르게 꽤 많더군요.

저역시 폭력(특히 살인)에 점점 둔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니, 빵 잘만들고 있는 만화가 갑자기 사람을 제분기 어쩌고가 왜 나오는겨...)



만화책 때문에 뭣 좀 찾아보려고 다음 까페 검색을 하던 중 '살인의 미학' 이니 '피의 미학' 이니 뭐니 *껄이는 중,고딩들의 글을 많이 보고 한번 써 본 글입니다. 저런 소리 하는 인간들 중 진짜 일 저질르고 '만화 때문에 한번 해 보고 싶었어요' 라는 헛소리가 나오기 전에 적절한 수위 조절을 해 주었음 하는 바램에서 써 본 글입니다.

... 그런데 써 놓고 보니 죄다 일본 만화책이군요.


p.s 베르세르크야 원체 미성년 금지 책인데다가 책의 주된 내용이 전쟁/혼란 이니까 상관 없을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