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축함에 전기를 사용한다는 것은 아마도 레인보우 프로젝트로 생각되는군요.


꽤 유명한 음모이론의 하나로 영화로도 만들어진 것으로 기억합니다.(필라델피아 실험)

레인보우 프로젝트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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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전 당시 미군은 독일의 U-BOAT의 공격으로 수송선단에 피해가 극심해지자 이에 대한 다양한 대책이 논의되기 시작하였다.

그 중의 하나였던 레인보우 프로젝트는 아인슈타인이 발표한 물체의 투명성 원리(???)를 이용해서 함선을 투명화시키자는 의견에 따라 채택된 것으로서, 대량의 전기가 필요한 이 프로젝트에 당시 전기 공학의 일인자로 손꼽히던 테슬라 박사를 지휘자로 채택한다.(???)

그러나, 테슬라 박사는 물체의 투명화 연구를 진행하던 중 이를 생명체에 적용시키는 것에 반대하여 프로젝트에서 축출되었으며, 10개월 후 의문의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레인보우 프로젝트(필라델피아 실험)은 1943년 10월 28일 시행되었으며, 예상과는 달리 구축함 엘드릿지(USS Eldridge)의 투명화가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멀리 떨어진 해군 기지 노포크로 공간 이동을 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그러나 이 실험을 통해 수많은 승무원들이 사망했을 뿐만 아니라 일부는 함선과 융합된채로 죽은 승무원이 있었다. 더욱이, 방사능 수치가 상상을 초월하여 갑판 위에 올라간 관계자들을 급히 대피시켰다.(???)

이 실험으로 인해 엘드릿지에 탑승하고 있던 181명(176명의 선원+5명의 과학자) 중 21명 만이 살아남았고, 120명이 실종되었으며, 생존자들 대부분은 정신 이상자가 되어버렸다.


이 사건은 저명한(?) UFO 연구가 중 하나인 모리스씨에게 전해진 한통의 편지에서 밝혀졌다. 케로스라고 이름을 밝힌 그 사람의 편지에는 레인보우 프로젝트의 자세한 내막이 밝혀져 있었는데, 이 실험의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던 모리스씨는 1959년 4월 20일 자신의 집에서 변사체로 발견되었다.

그후 20여년이 지난 1980년 10월. FATE라는 잡지에서 편지 내용이 공개되어 음모 이론의 하나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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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 프로젝트는 상당히 흥미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음모 이론입니다.

우선, 공간 이동(C&C에서 등장하는 크로노스피어는 바로 이 이론을 응용한 기술로 소개되어 있습니다.)과 물체의 투명화(C&C의 스텔스 전차나 스텔스 제네레이터는 이 기술을 응용한 것으로 소개되어 있습니다.)와 같은 놀라운 기술이 등장한다는 것과 함께 당대의 저명한 학자 2 사람(한 사람은 노벨상 수상자, 또 한 명은 노벨상을 수상할뻔 했던 사람)의 이름이 등장한다는 점
에서 놀라움을 주며, 왠지 진짜로 있을 것 같은(이라기보다는 있었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게 하는 것입니다.(추가로 이야기하면, 여기서 실험된(?)기술들은 UFO의 놀라운 능력을 설명하는데 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욱더 음모 이론으로 널리 퍼진 것이기도 합니다만.)


더욱이 음모 이론에서는 빠짐없이 등장하는 관계자(그것도 그 유명한 학자)의 자살이나 암살을 암시하는 사건 등이 추가되어 더욱 음모 이론의 색깔을 더해 줍니다.


그러나, 검증된 과학적인 증거에 따르면 이는 본래부터 이런 종류의 가십기사로 잘 알려진 잡지사(MIB에서 제대로 된 신문이라면서 비꼬는, 가판대의 3류 잡지)가 만들어낸 음모 이론에 불과합니다.

우선, 레인보우 프로젝트의 이유가 황당합니다. 물체의 투명화라는 것은 2차 대전 당시의 군사 기술을 생각해도 무의미합니다.(설마하니 당시의 잠수함이 잠망경으로만 목표를 포착한다는 것은 아니겠지요?)

레인보우 프로젝트가 시행되던 당시에는 이미 해군의 전투는 비가시 영역에서의 전투로 바뀌어 있었습니다.(1942년 6월초의 미드웨이 해전으로 해전은 완벽하게 항공모함 전투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물론 이 당시의 전투는 전투기가 적의 함선을 발견하고 먼저 치는 쪽이 이기는 전투였기에, 투명화가 전술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대형 함선들이라면 정지해 있다고 해도 바다에 흔적을 남기지 않기는 어렵습니다. 더욱이 항모는 그 특성상 보이지 않으면 안 되므로(안 보이면 아군기의 이함/착함도 불가능하므로) 투명화는 의미가 없습니다.

항모가 보이는데, 호위함들 만 안 보인다고 해도 도움이 될게 없겠지요. 도리어, 호위함들은 모습을 드러내서 현시 효과를 노릴 필요가 있습니다.

소너, 레이더, 그리고 항모전이라는 당시대 해전의 상황을 볼때 투명화는 아무런 의미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U보트에게 들키지 않는다는 의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소너에 포착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투명화된다고 해서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다는 것도 아니지요.(더욱이 소형 구축함에도 상상을 초월하는 동력이 필요했다고 하는데, 대형의 수송함에는 어느 정도의 동력이 동원되어야 할까요?)

더욱이, 제작비나 동력에 들어가는 비용 등을 생각할때 수천~수만척이 동원되는 대규모 수송 작전에서 사용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수송선단 중에서 1척이라도 발견되면 모두 발견되었다고 보아도 과언은 아닙니다.)


더욱이 다른 곳에서 소개된 목적(물론, 이 이야기 역시 대부분의 음모 이론처럼 여기저기의 책에서 와전되어 내용이 바뀌었는데, 그 중에는 본래부터 공간 이동이 목적이었다는 설도 있습니다.)의 경우에는 더욱 황당합니다.

왜 그럴까요? 레인보우 프로젝트의 기본 이론은 아인슈타인의 이론이라고 하는데(만병통치약 장사꾼인가?) 그의 이론에 따르면 순간 이동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해당 내용을 부정하고 있는 이론을 동원해서 어떤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그게 사실이라면 프로젝트의 입안자는 머리가 비었거나, 또는 돌았던게 틀림없겠지요.


그러나, 그들은 돌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실제로 비슷한 내용의 프로젝트가 존재했는데, 그 내용은 아인슈타인의 이론이니 테슬라 코일이니 하는 것은 전혀 등장하지 않고 단지 강력한 자장을 형성해서 레이저 전파의 반사로 인해서 적에게 포착되는 것을 막는다는 계획(말하자면, 방해전파를 이용한 ECM 기술과 비슷한 것입니다.)이었으니 말입니다.

Stealth(보이지 않는, 남몰래)라는 말과 마찬가지로, 레이더에 대해 이야기할때 Invisible(보이지 않는)이라는 단어 역시 오해받기 쉬운 말입니다.

말 그대로 해석한다면 스텔스 역시 ' 눈에 안 보이는 것 '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게 되지만, 인비지블 역시 ' 눈에 안 보이는 것 '으로 해석하기 마련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일까요? 사실 레인보우 프로젝트 만이 아니라 그 밖의 스텔스(또는 인비지블) 실험에서 ' 눈에 안 보이는 무기 '를 만든다는 소문은 빠짐없이 등장하곤 했습니다.
(이를테면, 블랙버드나 극초음속기인 오로라의 개발에 관해서도 비슷한 소문이 퍼지곤 했습니다. 특히 오로라는 그 목적상 완벽한 스텔스성을 중시하고 있으며 블랙버드 이상의 상공을 비행하게 되므로, 외계인의 기술이 사용되었다는 소문까지 돌았지요. 엑스파일에서 나왔던 인간이 조종하는 비행 접시가 바로 오로라 프로젝트에서 와전되어 나온 음모 이론의 하나입니다. 여기서도 바위와 인간이 융합되는 장면이 나오죠.)

그러나, 그건 전문가의 용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비전문가의 비애(?)라고 할 수 있겠지요. ' 레이다에 안보인다. '는 뜻으로 스텔스라고 하는 것을 마치 눈에 보이지 않는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그러하며, 조금 내용은 다르지만 컴퓨터 바이러스가 진짜 생물의 바이러스처럼 컴퓨터에 감염되는 생명체로 생각하는 것도 그러합니다.(아직도 그렇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더군요.)


여하튼, 이 계획은 폐지되는데, 가장 큰 이유는 역시 1943년 이후 해군의 강화는 의미가 없었기 때문이지만, 그보다도 기술적인 문제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우선 당시의 전기 기술은 뒤떨어지는 것이었기에 동력의 낭비가 심했고 방해전파와 마찬가지로 통신이나 레이더 사용 등에도 문제를 일으켰으며, 자장에 의해서 시스템이 오동작하는 현상들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효과도 거의 없었던 것이 마지막 결정타!

즉. 이러한 기술은 낭비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에 폐지된 것이지요. 음모 이론에서처럼 희생자들이 많이 발생해서 폐기된 것은 아닙니다.(반대로, 정말로 순간 이동 성공이라는 결과가 나왔다면 그 후에도 비밀리에 연구가 계속되었을 겁니다. 희생자들이 우려된다면 무인화라는 방법도 있고 여러가지 수단이 있으니 말입니다.)


그럼, 테슬라 박사의 자살과 모리스씨의 암살(?) 등은 어찌된 것인가?

위인전을 잘 읽어보시지요. 테슬라 박사의 생애에서 의문의 자살이라는 사건이 존재하는지 말입니다.(그 분은 당시 인간으로서는 충분한 수명을 살았다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아쉽지만, 이는 음모 이론에 신빙성을 더하기 위한 무대 장치에 불과한 듯 합니다.(저명한 UFO전문가는 대부분 바보 아니면 사기꾼 아니면 착각에 빠진 사람이므로 무시.(간혹 실력있는 학자들이 UFO전문가로 나서기도 하지만 이는 능력의 낭비일 뿐입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신빙성있는 자료가 한 건도(!!) 안 나왔기 때문이죠.))


그럼, 왜 이렇게 음모 이론이 인기를 끌고 있는가?

우선은 음모 이론을 믿는 사람의 대부분이 과학적 기술이 부족합니다. 한마디로 무지하기 때문이지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돌팔이에게 들으면 마치 타임머신이 가능한 것처럼 생각되고, 순간 이동이 가능한 것처럼 생각되고 물체가 안 보이도록 할 수 있는 것처럼 생각되겠지요.

그러나, 상대성 이론을 조금만 제대로 본다면 이러한 것을 전부 부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테슬라 박사가 테슬라 변압기(이른바 테슬라 코일이라 불리는게 바로 이겁니다)를 만들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테슬라 변압기는 전압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걸 무기로 쓸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겠지만.

테슬라 박사는 무기 개발과는 전혀 인연이 없는 사람이며, 벼락을 무기로 쓰는것 만큼 바보 같은 짓이 없다는 것은 번개나 전기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만 알고 있어도 충분합니다.

게다가 테슬라 박사가 개발한 테슬라 변압기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데, 굳이 그를 프로젝트의 지휘자로 초빙할 이유가 있을까요?(고작 높은 전압이 필요하다는 이유 때문에?)


생명체건 아니건 투명화 역시 불가능하다는 것은 기본적인 물리학 상식 정도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정확히는 이론적으로 가능하기는 하지만 자기도 장님이 되어버리게 마련입니다. 그 어떤 방법을 사용하건.)


솔직히 말하자면, '무지'는 결코 죄가 아닙니다. 하지만, 결코 자랑할만한 일도 아니지요.


대부분의 음모 이론(특히 비밀 무기 개발 등의 음모 이론)은 초보적인 과학 기술로서 충분히 깨어집니다. 물론,지식이 지나치게 많은 이들 중에서 현란한 말에 속아넘어가는 이들도 없지 않지만, 대개는 몰라서 속는 것이 태반입니다.

아쉽게도 세상에는 이런 것을 모르는 이들이 워낙 많습니다.(인터넷의 발전이 기초 과학이나 기술의 발전보다는 음모 이론이니 엽기니 퇴폐니 하는 좋지 않은 측면에 관심을 집중시킨 것도 생각해 볼 수 있겠죠. 뭐, 인터넷의 문제라기보다는 사람들의 문제라고 해야 겠지만.)

그러므로, 각종 음모 이론들이 판을 치는 것이지요. 칼 세이건 박사의 말대로 ' 악령들이 출몰하는 세상 '이 되는 겁니다.


더욱이, 사람들은 음모 이론이 있다는 것을 믿기를 더 좋아합니다.만약에 엑스파일 같은 드라마에서 음모 이론이 빠져 보십시요. 그걸 누가 보겠습니까? 그렇다고 엑스파일에 액션이나 코믹 등 다른 볼거리가 충분한 것도 아닌데.

수많은 음모 이론 영화들에서 음모 이론을 빼면 속된 말로 시체에 불과한 꼴이 되어 버립니다.

얼마전 외국 방송에서 달 착륙의 진실에 대한 쇼가 나왔는데, 만약에 달 착륙의 역사 따위를 보여주었다면 그 정도의 관심은 끌지 못했을 겁니다.(그 점에서 그 방송은 시청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송국의 음모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재미있다고 해서 그러한 사기들을 진실로 믿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속아 넘어가는 것을 좋아하는 H(변태를 가리키는 일본식 약어)라면 모를까...

그런 음모 이론에 빠져서 열광하는 것은 정말로 시청율이나 관심을 끌거나, 돈을 벌거나, 유명해지려는 자들의 음모에 빠지는 꼴 외에 아무 것도 아니지 않을까요?


P.S) 음모 이론을 접할때는 일단 과학적, 상식적인 측면에서 의문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레인보우 프로젝트(필라델피아 실험) 역시 그러한 사례의 하나가 아닐까요. 영화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흥미거리가 되었다는 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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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출처 sfwar 시샵 표도기님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