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joins.com/cnn/200307/25/200307250726514174800081608161.html

  순한 편인 바다표범이 학자를 죽이고 말았단 내용입니다.. 해양생물학자가 무슨 사냥꾼도 아니고
해표 앞에서 일부러 공격적인 행동을 유발했을 리 없는 데 참 이상한 일이군요.

  저 기사를 보니 책 두권이 생각나네요. "백경"과 "바다 한 가운데에서 - 에식스호의 비극"이란 책들인데
백경은 소설이고 에식스호의 비극은 논픽션입니다. 둘다 향유고래가 처음으로 사람이 탄 배를 공격해서
난파된 뱃사람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책들이지요. 향유고래가 몸통이 3분의 1이 머리인데 수백년
간 포경선이 고래를 잡아와도 별 탈 없이 순순히 잡혀주었더랍니다. 그러던 것이 19세기 포경산업의 절정
기 말엽에 어떤 향유고래가 에식스호를 그 거대한 머리로 들이박아서 배를 침몰시키면서 당시에 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고 공교롭게도 그 무렵부터 향유고래들이 그전엔 없던 공격적인 성향을 드러내며
포경선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답니다. 위에 저 바다표범도 처음으로 포경선을 공격한 향유고래같은 놈은
아닌지.. 하고 쓸데없는 생각 해봅니다. 이제 해표들이 사람들을 대거 공격하는게 아닌지 모르겠네요. ^^;;

  참고로 제가 좋아하는 Moby라는 뮤지션이 백경을 쓴 멜빌의 직계 후손인데요, 자기 예명을 백경의
이름인 Moby Dick에서 따서 활동하고 있어요. 아시는 분은 다 아시지만 Twin Peaks 배경음악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서 X-file에서는 Moby 음악을 꽤 많이 삽입했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선 cf에서 특히
많이 삽입되더군요. 워낙에 듣기 편한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서.. ^^

  아.. 이거참.. 하고 싶은 말 다 하다보니 살인사건을 시작으로 해서 노래 얘기로 끝내다니.. 두서가 참
없네요.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