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학에 들어와서 게임 프로그래밍 공부를 시작했었죠.
한참 공부를 하다가 가끔씩 게임관련 사이트를 돌아다니면
고등학생 정도의 나이인데 3D 엔진을 만들고 있다고 하는
사람들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죠.

제 자신이 많이 한심스럽다는 생각도 들고, 머리가 나쁜것인가..  
대학 때려치우고 게임 공부만 할까 하는 생각도 하고..
1,2년이 지났는데 발전은 더디기만 한것 같고...
한마디로 심난했죠.

시간이 흘러 이제는 어느새 졸업할 나이네요.
이제는 간단한 게임 정도는 혼자 만들수 있는 조그만 실력이
쌓였고 아직 구현하지 못한 여러가지 어려운 그래픽스 기법들도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 않네요.

말이 길어졌는데.. 하고 싶은 얘기는..
자신보다 더 어리거나 같은 나이에 자신보다 높은
성취를 이룬 사람을 보고 좌절하지 마세요.
자신이 정말 좋아하고 즐기면서 열심히 하다가
보면 언젠가는 원하는 수준에 오르기 마련이예요.

그리고 사실 사이버 공간에서 어린 나이에 뛰어난
성취를 이룬 듯 보이는 사람들도 잘 알고 보면
약간은 겉으로 내세우고, 포장해서 말해서
성취가 뛰어난 듯 보이는 경우가 상당히 많으니깐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당장에 게임 기획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학교 공부하는것도 그것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실 혼자서 게임기획 공부한다고 해봤자 뚜렸하게
엄청난 실력이 쌓인다고는 생각되지는 않아요. 그냥 감을 익히고,
이것저것 주어듣고, 약간의 기반을 닦는정도라고 생각해요.
제가 대학에 들어가서 학교 공부하면서 게임 공부를 시작해서
테트리스 만들고 있을 즈음에
제 아는 친구는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게임 아카데미 가서
졸업작품으로 RPG만들꺼라고 하고 있었죠.
그때 당시에는 정말 부럽고 저보다 훨씬 높아 보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물론 그 친구는 지금쯤 실무적인 게임 프로그래밍 기술은 저보다 뛰어나겠지만
저는 그동안 대학에서 실무적으로는 배우기 힘든 학문들을 접했기 때문에
제가 몇년만 실무적인 경험을 쌓는다면 결코 뒤쳐진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결과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어차피 게임 기획분야 좋아서 하시는 거면
정말 오랫동안 그것을 할테니깐 너무 조급해 하시지 마시고 학교 공부에도
충실히 하세요, 학교 공부가 의외로 얻기 힘든 내공도 쌓이게 하고,
성적 좋으면 심오한 내공을 쌓을 기회가 더 많아지니깐요.
(실무같은 초식은 어차피 나중에 하게 되요. 그때 내공을 잘 다져놓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빠르게 실력이 쌓이죠)
그리고 나중에 생각이 바뀌어 게임 기획이 아닌 다른 길을 가는 상황이
되더라도 후회가 덜 되요.

결론은 힘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