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어린이들은 어떡하실 건가요?
2003-03-06 by Charlotte Aldebron

아래 글은 미국 메인주에서 열린 반전집회에서 13살된 Charlotte Aldebron이 한 연설의 전문입니다.


사람들은 이라크에 폭탄을 떨어뜨린다고 하면, 군복을 입은 사담 후세인을 생각하거나, 엄청 큰 콧수염을 기른 군인들이 총을 들고 행진하는 것, 혹은 알 샤리드 호텔바닥에 '범죄자'란 딱지와 함께 모자이크된 부씨 대통령의 얼굴을 떠 올려요.

(역주: 1993년 1월 18일에 미국의 토마호크 미사일이 바그다드 시내 알 라시드 호텔입구에 떨어져 사망 2명을 포함해, 다수의 사상자가 났었습니다. 그 후 사람들이 그 호텔로비에 "범죄자 부씨" 라는 제목으로 아버지 부씨의 얼굴을 모자이크해놓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생각해보세요. 2400만 인구의 이 나라 사람들 중 절반 이상이 15살 아래의 어린이들이에요. 1200만명의 어린이들이라구요. 저같은 어린이들요. 저는 이제 13살이에요. 그러니 그 애들 중 어떤 애들은 저보다 나이가 많고, 어떤 애들은 저보다 나이가 한참 어릴거에요. 성이나 머리색깔이 다를지 몰라도 모두 저와 같은 애들이에요. 저와 똑같다구요!
그러니 저를 봐주세요. 자세히 오래오래 봐주세요. 이라크를 폭격한다고 하면 저를 생각해주세요. 여러분이 파괴하고 죽이려는 것은 바로 저입니다.

만약 제가 운이 좋다면, 고통없이 즉시 죽을 수 있을거에요.
1991년 2월 16일 밤 바그다드의 대피소에 숨어있다 여러분의 "스마트" 폭탄을 맞았던 300명의 어린이들처럼 말이에요. 화염이 너무 뜨거워 그 아이들과 엄마들의 모습이 벽에 그대로 남았어요. 아직도 남아있는 벽에서는 타붙은 피부조각을 벗겨낼 수 있어요. 여러분의 승리의 '기념품'으로 말이에요.

하지만 제가 운이 나쁘다면, 살아남아 천천히 죽어갈 거에요.
바그다드 어린이 병원의 "죽음의 병동"에서 14살난 Ali Faisal 처럼 말이에요. 그 애는 여러분이 미사일로 쏘아주었던 열화우라늄탄 때문에 악성 림프암에 걸렸어요.
아니면 저는 쓸모도 없이 고통스럽게 죽어갈 수도 있어요.
모래 파리 기생충 땜에 몸이 엉망이 된 18살된 Mustafa 처럼요. 전 믿기 힘들지만, 그 애는 25달러하는 약만 있으면 완전히 나을 수 있대요. 하지만 거긴 약이 없어요. 여러분들의 경제봉쇄 때문에요.

혹시 죽지 않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여러분이 볼 수 없는 마음속에 상처를 안고 살아갈 거에요. Salman Mohammed 처럼요. 그 애는 여러분이 1991년 공습했을때의 공포를 아직도 잊을 수가 없대요. 그 애의 아빠는 온가족을 같은 방에서 자게 했대요. 죽으면 같이 한꺼번에 죽고, 살아도 같이 살게요. 그 애는 아직도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리는 악몽을 꾼대요.

아니면 저는 Ali처럼 고아가 될거에요.
여러분이 그 애의 아버지를 걸프전에서 죽였을 때 그 애는 3살이었어요. 그 애는 3년동안 매일 아빠 무덤에 가서 외쳤대요. "아빠, 이제 나와도 괜찮아. 아빨 이렇게 만든 사람들은 다 가버렸어" 아니야. Ali 네가 틀렸어. 그 사람들은 이제 다시 돌아올것 같아.

혹시 제가 온전하게 살아남을 지도 몰라요.
Luay Majed 처럼요. 그 애는 걸프전때 학교에 갈 필요도 없었구, 밤에도 일찍 자지 않아도 되어서 아주 좋았대요. 하지만, 그 애는 아무 교육도 받지 못했서 이젠 거리에서 신문을 팔아 살 수 밖에 없어요.

이 아이들이 여러분의 자식이라 생각해보세요. 아님 조카나 조카딸, 이웃이라 생각해보세요.
여러분의 아들이 팔다리가 잘려나간 고통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런데 여러분은 아무런 일도 해줄 수 없어요. 여러분의 딸이 무너진 건물 밑에서 울고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하지만 여러분은 그녀에게 달려갈 수 없어요. 여러분의 자식들이 굶주린 몸으로 혼자서 거리를 헤매고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방금 눈앞에서 여러분이 죽는걸 본 다음에요.

이건 어드벤쳐 영화도 아니고, 환상소설도 비디오 게임도 아니에요. 이건 이라크에 있는 애들의 현실이에요.
최근에, 외국의 과학자들이 이라크 아이들이 전쟁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조사했대요. 그 분들이 만나본 아이들의 절반은 삶에 아무런 희망이 없대요. 아주 나이어린 애들도 전쟁을 알고 무서워한대요. 5살난 Assem은 전쟁은 "총하고 폭탄이고, 공기가 차가워졌다 아주 뜨거워지는 것이고, 사람들이 심하게 데이는" 거래요. 10살난 Aesar는 부씨 대통령에게 할 말이 있대요. 그 애는 대통령이 "아주 많은 어린이들이 죽을 것"이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대요. 대통령이 TV에서 그걸 보면 슬퍼할 거래요.

전 초등학교에 다닐때, 애들과 말썽이 생겨도 때리거나 욕하지 말라고 교육 받았어요. 그 대신 앉아서 얘기하고, "내" 메시지를 이용하라고 들었어요. "내" 메시지는 상대방 애의 행동 땜에 내가 얼마나 상처받았는지 이해시키는 거에요. 그 애가 이해하고 동정하면 그런 짓을 더 이상 하지 않을 거에요.

전 지금도 여러분에게 "내"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 이건 이제 "우리" 메시지가 될 거에요.
"우리" 이라크 어린이들은 나쁜 일이 일어나는 걸 하릴없이 기다리고만 있어요. "우리" 전 세계 어린이들은 결정에 참여할 수 없어요. 하지만 그 고통은 모두 당해야 해요. "우리"는 너무 작고, "우리"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아요.

"우리"는 무서워요. 살아서 내일 아침을 맞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되요.

"우리"는 사람들이 우리를 죽이고, 다치게 하고, 물건을 뺏아가면 화가 나요.

"우리"가 원하는 건 오직, 내일 아침에도 우리를 변함없이 보살펴 줄 엄마, 아빠에요. 그래서 슬퍼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는 뭐가뭔지 잘 모르겠어요. 도데체 "우리"가 무얼 잘못했나요?


원문링크:
http://www.antiwar.com/orig/aldebron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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