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잠꼬대는 여전합니다. ...3년전이나 지금이나. (먼산)


#2.
아무래도 경상도 사람이라서, 이번 대구 사건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동생님은 올해 대학에 입학을 하는데,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동생님의 친구들 역시 대학에 입학하게 되지요. 경상권에서 '부산대/경북대/경상대'에 가게되면 굉장한 효도가 되는데, 그도 그럴 것이 알아주는 국립대이니까요. 'ㅅ'

동생님의 친구 중 하나가 경북대에 합격하게 되어, 학교에 구경을 갔었답니다. 그러나, 그애는 집도 울산이고, 대구에는 생전 갈 일이 없어서, 그만 잘못내려서 중앙로 역보다 한 역 앞에서 내렸다고 하는군요. 실제 용무는 중앙로역에 있었지만 어쨋든 그 덕에 살았던 것이죠. 그 애는 실제로 옆 칸에 불이 확 오르는 것도 보았고(실제로 불은 중앙로 역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났던거죠), 어떤 남자가 옷으로 불을 끄는 것도 보았고, 역무원이 무슨 일인가 보러 오는 것까지 보았다고 합니다. --- 그러나 이런 참사가 될거라곤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 애는 뉴스에서 하는 이야기들을 모두 거짓말이라며, 약간 히스테릭한 상태라고 하네요.

또 동생님이 올라오는 버스에서 친구의 전화를 받았는데, 그 친구에게서 "아랫집에서 아들 둘이 죽었다"라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는군요.

다행히 연락닿는 한에서 사고난  사람이 없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경상권의 사람에게 이번 사건은 정말로 남의 일 같지가 않네요. 어쩌면 연락처를 잃어버린 사람 중에서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