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크래킹` 비상

소스유출 불법서버 개설등 피해 심각


해킹 무풍지대로 알려져 왔던 온라인게임 업계에 최근 크래킹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기 온라인게임 `위드'를 서비스하고 있는 조이임팩트(대표 김태은)는 최근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해커의 서버 공격으로 3일 동안 서비스를 중단하는 피해를 입었다. 또 3D 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를 서비스하고 있는 그라비티(대표 정휘영)는 해커에 의해 서버 실행파일과 데이터파일이 유출되는 피해를 입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코스닥 등록업체 액토즈소프트(대표 이종현)가 온라인게임 `미르의 전설2'의 게임소스가 유출되는 사건을 겪기도 했다.

조이임팩트는 해커의 공격을 막고 3일만에 서버 복구에 성공, 큰 피해를 입지 않았으나 서버 복구 기간 동안 게임이용이 불가능해 사용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그러나 그라비티와 액토즈의 경우 실행파일과 게임소스 유출 이후 무료로 게임을 서비스하는 불법서버가 등장해 피해를 입고 있다.

액토즈는 `미르의전설2' 유럽(이탈리아) 서비스 업체에서 게임소스가 유출되면서 유럽과 중국에서 불법서버가 개설됐다. 그라비티는 대만에서 시범 서비스 중이던 데이터가 유출되면서 현재 독일에서 무료서버가 운영되고 있다.

해당 업체는 유출된 게임 소스가 현지화 초기 버전인데다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더 이상 피해는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국내 온라인게임 업계는 지난해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면서부터 크고 작은 크래킹 피해를 입고 있다. 국산 온라인게임이 대만ㆍ중국ㆍ일본 등에서 인기를 끌자, 이 지역 해커들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한국 온라인게임이 해커들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것은 온라인게임 특성상 서버 접근이 용이하고, 유명 게임을 해킹할 경우 `실적'이 되기 때문이다.

국내 온라인게임 업체들의 보안기술은 최근 몇 년 사이 상당한 수준으로 높아졌으나, 크래킹 방법과 기술이 대범해지면서 그 피해 정도가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온라인게임 서비스 초기에 나타난 해킹 양상은 야한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린다거나, 더 많은 게임 아이템을 얻기 위해 스피드핵을 사용하는 정도였으나, 최근에는 서버를 다운시키거나 소스코드를 노리는 악의적인 크래킹이 시도되고 있다.

특히 크래킹에 의한 게임소스 유출은 국내 온라인게임 업체들이 쌓아 온 게임개발 노하우를 한꺼번에 잃어버릴 수 있다는 측면에서, 단순한 해킹이 아니라 `산업적 위협'으로까지 받아들여지고 있다.

액토즈소프트만 해도 중국 내 불법 서버가 생겨나면서 현지 라이선스 업체(상해성대)와 책임 소재를 놓고 마찰을 빚었고, 급기야 계약을 파기하는 사태를 맞기도 했다.

온라인게임 업체의 한 관계자는 "대만은 물론 중국ㆍ일본 업체들 중에는 한국 온라인게임의 소스코드를 원하는 곳이 많다"며 "해킹에 대한 대책 없이 해외로 게임을 수출할 경우 소스코드를 잃게 되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택수기자

* 개인적으로 오픈베타때의 파일이었으면 좋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