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입대를 얼마 남지 않는 사람이라면 보세요.

취사병.

쉬운일. 일명 '땡보' 라고 불리던 때가 있었죠. 그 우정에무대 에서나 나옴직한 격한 훈련을 받을때 취사병은 '밥이나 하니까요' (실제로 티비 프로에서도 취사병은 거의 바보취급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막상 지금은 가장 힘든 직종이 되어버렸습니다.

군 내에서 하도 사건사고가 많이 터지고, 신세대 군인들의 '맞춰가는' 군대가 되어가니. 개기는 신병은 점점 늘어나고, 또 훈련은 줄어들죠. (진짜 전쟁나면 무서운건 앞에 북한군이 아니라 뭐라고 꾸짖었다고 보복한다고 총쏴 버리는 후임병이 더 무섭습니다. 실제로 그런 사건도 있었고요)

그런 분위기에.. '신세대 입맛에 맛는 음식,후식 추가'등으로 요리 량과 손은 더 많이 가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취사병 지원자가 점점 줄어들고(이제 다들 힘든걸 알아 버려서 지원자가 없다시피 합니다)
또, '인가' 라고 해서 한 부서에 있을 수 있는 최대 인원의 수를 가면갈 수록 줄이는 실정이라, 힘은 배가 듭니다.(현제 6명이 300명 밥을 하던 우리 부대는 지금은 4명이서 합니다)

예를 들면,
저희 부대(보병연대)는 강원도 **에 있습니다. 야외 훈련을 시작하면 전날 밤 12시를 넘겨가며 1주일간 야외에서 생활하기 위해 물품을 정리해 놓습니다.

그리고 새벽3,4시에 일어나 취사장 내 모든 장비와 기구들(도마,식칼 이라고 단순히 생각하는 분들은 때릴겁니다 -_-+)을 옮길 준비를 합니다. 보통 600~800명 밥을 하니 장비량은 장정 8명이 달라붙어서 옮기면 1시간 반을 족히 넘깁니다. 무겁기도 무자게 무겁고 양도 무자게 많습니다.

그리고 훈련 주둔지에 도착하면,, 감자면 감자 오징어면 오징어 다 일일이 손으로합니다.
겨울이라고 봐 주는거 없습니다. 추우면 추운대로 합니다..
잠.. 거의 못잡니다. 2시간 자면 좀 자는겁니다.
밥.. 밥한다고 밥을 먹는게 아닙니다. 밥 배식해주면 남는것도 없고 시간도 없습니다. 하루 3끼 컵라면도 감지덕지입니다. 못먹을때가 더 많습니다.
다른 전우들 훈련,..
보초만 서고 놉니다...
휴가.. 거의 없습니다. 진짜 취사병이 힘든다는걸 인정해주는 부대는 좀 많이 줍니다.
하지만 저희 부대는 얄짤 없었습니다. 한마디로 재수 없던겁니다.. 동기들은 휴가 팍팍주는 부대로 배정받았건만...

정말로 이 길로 나갈거 아니라면(요리) 비추천 입니다.

다른길을 모색해 보시길 빕니다.

라디오방송에서 취사병을 비하하는 말이 나와서 욱해서 써 본 글입니다..

p.s 일부 부대에서는 1종(음식류,전쟁 비축음식등 모든 먹는것)을 관리하는게 따로 관리병이 있는게 아니라 취사병 중 하나를 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부대에 배치받고 또 자신이 그런일을 하게 된다면 절대로 때려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하루 3시간 자는건 기본입니다. 4일동안 검열때문에 날 샌적도 있었습니다. '군인정신'으로 버티기엔 너무나도 힘듭니다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