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서버 이야기가 나왔길래
프리서버에서 이런식으로 생각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라는 생각에
출처불명으로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가져왔습니다.
글퍼가는건 상관없어도 출처는 모르길 바란답니다 글 쓴 사람이 (...쪽팔리니까)
어디까지나 기사를 보고 생각나서 퍼온 글이며 이 소감문의 사실 여부는 이걸 쓴사람에게 있습니다.
....어디서 잘 쓴 소설일수도, 아닐수도 있겠군요 (만면의 미소)







나는 프리서버가 한창 붉어지기 시작할 무렵이라 알고있는 2003년무렵에 "에"모 라그나로크 프리서버를 처음 접했다.
소식은 외국사람이 만들었다더라- 라고 듣긴 했지만 실물을 눈앞에서 본것은 처음이었다.


첫 감상은 누구에게나 그렇겠지만 "공짜다.", "더 손쉽게 경험치나 아이템을 얻는다", "사람들이 후덕하다". 이 두가지다.
접속된 사람의 수나 공식적인 정보의 기록등등 여러가지면을 따라봤을때 절대적으로 그라바티의 정식게임이 보다 매력적이며할만한 가치가 있다라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보다 쉬워진 라그나로크인 프리서버에서 재미없다만 느낀것이 아니다.
적정한 수이지만 제법 규모있는 프리서버라 사람들과 알콩달콩하는 재미가 없는것도 아니고 아이템이나 레벨에 대한 스트레스 역시 더 적어 접근이 더 쉬웠으니까.
더욱이 본 서버에서 하기엔 어려운 시도들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었기에 라그나로크에 대해 보다 알게 된 계기라고 할까.


그런 와중에 "에"모 서버가 닫히게 되었고 같이 플레이 하던 친구와 나는 본 서버로 귀향하게 되었으나, 게임에 대한 상세한것을 알고 보다 재미를 느끼기보다는 경험치와 아이템에 대한 스트레스로 인한 재미에 대한 진입장애가 나에게는 더욱 컸다.

이것은 누구나 그렇듯이, 패키지 게임을 플레이 하더라도 에디트를 해서 플레이 하던 사람이 에디트 없이는 플레이를 못한다던가 에디트로 인해 게임에 대한 재미를 반감시키는 경우와 마찬가지라고 생각되었다.


본 서버에 정착하지 못하던 와중 뭐라뭐라 어려운 소리를 늘어놓던 친구P는 결국 서버를 여는데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해 주었다. 그도 무려 "에"모서버와 같은 이지스를 사용해 프리서버를 여는데 성공했다고 말이다.

나는 졸라서 운영자가 아니면 손댈 수 없는 운영자 계정을 부탁했고, 친구는 쾌히 승낙해주었다. 처음 몇주는 그저 경험치와 드롭율을 뻥튀기해놓고 몬스터를 소환해 잡아 이것저것 스테이터스를 찍어 "에"모서버에서도 못해본 캐릭터를 만들어보기도 하는둥 시간을 보냈지만 그것도 곧 재미가 아니라 반복적인 작업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런 와중 한번 들어와보라는 권유를 받고 접속해서 내가 하는 짓을 지켜보던 예전부터 알던 형이 "네가 하는짓이 FPS게임할때 헤드샷 자동조준해놓고 그저 마우스 버튼누르며 낄낄대는거랑 뭐가 다르냐?"라는 한마디를 나와 친구에게 깊숙히 찔러버렸다.

그렇다, 이게 무슨 재미인가? 재미라면 본 서버쪽이 훨씬 강하다. 나는 단지 본서버에서 못해본 캐릭을 시험해본다라는 변명으로 공짜로 라그나로크를 하는 단순한 클릭질을 하고있던게 맞다.
다른 이들은 본디 라그나로크와 다를바 없는 것을 가지고 공짜와 보다 손쉽다라는걸 위해 이렇게 프리서버를 열고 찾는건가? 이게 진짜 재미있는걸까?


이제와서 밝히지만 나와 그 친구는 당장에 그 서버를 닫고 갱생하여 본 서버에서 새 삶을 찾았다. 라는 아름다운 교훈스토리는 아니다.
난 어디까지나 불법 프로그램의 사용자며 그것을 타인에게 제공하는데 일조를 한 공공의적(이라 써놓고 (그라비티 및 라그나로크 개발진의 적이자 형사들의 건수라 읽는다)중 한명일 뿐이며 그것을 잘 알고있고 알고 있었다.


그 이야기 후 확실이 서버를 닫긴 닫았다. 어디까지나 "그"서버일뿐 그 후로 다시 열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친구 P는 이름도 없던 단지 불법적으로 돌아가는 이름도 없는 프리서버였던 우리 서버에 "G"모서버라는 이름을 붙였고,
경험치와 드롭율을 일괄 조정했으며 각 맵마다의 배치되는 몬스터의 종류, 드롭되는 아이템과 아이템의 능력까지 전부 조정했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G"모서버 특유의 NPC캐릭터들을 만드는일에 착수했고, 기존 맵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과는 다른 맵으로 연결해 기존의 라그나로크와는 다른 세계지도를 그려냈다.

(ps. "G"모 서버 특유의 NPC가 성공 할 수 있던 요인은 단지 기존 라그나로크와는 다르다라는 이색적인 요소일뿐 같은 캐릭터를 라그나로크 본 서버에 넣으면 단지 NPC의 추가에 불과하다.)

사실 서버가되는 친구P의 컴퓨터로는 모든 공간을 오픈하기란 무리가 있던것이 큰 원인이었다.
그래서 그는 그 컴퓨터로 가능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법으로 규모를 줄이기보다 세계지도를 다시 그려낸것이다.

나는 그 기간동안 "G"모서버로 정착해 오려는 사람들을 보다 쉽게 하기위해 홈페이지를 만들어냈고 친구가 넘겨준 "최고 제니 보유리스트"라던가 "최고 레벨 순위", "최고 기부자 순위", "접속자 명단"등을 실시간으로 체크, 등록시켜주는 페이지를 홈페이지에 넣었다.

(Ps. 정착이란 말을 사용한 이유인즉, 전혀 다른 라그나로크에서 살던 사람들이 "G"모 서버를 계속적으로 들어온다는것은 실 생활의 이민과 비슷한것이다.
한 가상세계에서 살다 그곳과 다른 게임세계로 "이주"하는것이며 그 이주자가 잘 정착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조심스러워야 한다 생각한다.
이주라는것은 한곳에서 잘 자라던 나무의 뿌리채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조심스러운 작업이기 때문이다.

그 작업이 잘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나무가 죽어버리듯, 다른 게임을 즐기던 사람들이 이 게임을 즐기러 올때에 뿌리를 심는 과정이 어렵거나 힘들경우 재미를 느끼기보단 짜증부터 날것이다.
이것은 프리서버를 여는 사람이 생각해야 할 문제라기보단 기존 개발사들 역시 잘 고려해야 하는 사항이라 생각한다.
다른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자신의 게임에 잘 정착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튜토리얼등이 필요한것이니까.)


물론 "G"서버는 엄연히 불법이며 진정한 라그나로크를 즐기기 위해선 본서버를 이용하는것을 권장하는 문구와, "G"서버를 이용하다 언제든 쉽게 본 서버로 갈 수 있는 방법역시 친구P가 제공해 주었다.

대부분의 프리서버에서 터져 나오는 불만중 하나인 운영자계정을 가진 사람 맘대로의 운영방식이 불만인점을 감안해
"G"서버 운영자의 행동양식과 대신 "G"서버를 이용하는 플레이어들이 지켜주어야 할 행동 양식들을 간단히 정해 "G"서버에 들어오는 누구나 그 행동양식을 보고 인지 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플레이하며 스크린샷을 올리며 "G"서버에서 일어났거나 다른곳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공유하는 장소와 라그나로크와는 별도로 대화공간을 만들어 보다 쉽게 "G"서버에서 플레이하며 불만사항을 토로하거나 간단한 잡담등을 나누는 곳을 두었다.

그런식으로 구색을 갇추어 보니 정말 체계적으로 나쁜짓을 하고있구나 라는 생각도 들지만,
우리가 약간 색다르게 꾸며본 라그나로크 "G"서버를 다른사람들도 재미있게 할까란 생각이 더 크다는것이 사실이다.

친구P와 나는 최고 동시 접속자 약 80명, 평균 동시접속자 약 30명, 등록 계정인원 약 500명, 등록 계정수 약 550개라는 효과를 보았다.

프리서버로서는 확실히 규모있는것이다. 오는 이들은 모두 즐거워했고 각 리스트별 상위 랭크에 올라가려 노력했다. 라그나로크라는 게임을 가지고 본서버와는 비슷하지만 약간 다른 방향의 재미를 확실히 나도 느끼게 되었다.
(친구P군은 서버를 돌리느라 접속은 고사하고 컴퓨터도 제데로 사용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거기에 더 재미가 붙어 뭐라뭐라 하는 포럼에서 보다 버전업된 이지스를 가져와
"G"서버 특유의 NPC (그래봤자 스크립이 다른거지만 말이다.)를 더욱 추가한뒤 프론테라 앞마당에 전시해 마을 명소를 만들어 주로 그곳에 사람이 모이게 한다던가.

공성전을 넣고 공성을 해야하는 성 수를 접속한 사람의 수에 맞게 각 마을당 한개씩으로 줄여놓은뒤
페이욘은 마을 통째로 PVP존으로 만들어 페이온 길드성을 공략할 때 공격측에서는 보다 난감하게, 방어측에서는 마을에서부터 방어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페이온 성을 무너트린 사람에게 보다 영광을 부여하고.

기존 아이템에 특수한 스킬 (eg. 기리에 엘레이손이 들어있는 칼. 생츄어리가 들어있는 창. 스톰가스트가 들어있는 활등)을 넣어 보다 특색있는 캐릭터나 전투법을 사용 할 수 있게 하거나, 특정 이벤트에서 우승한 사람에게 아이템을 적정한 선의 능력치를 넣어 주문제작해주는 식이었다.

(Ps. 이 이상의 "G"서버에 대한 자세한 발전역사를 기록하진 않는다. 과다하게 내용이 불어나 내가 진정 하고싶은 이야기를 못할듯 싶기 때문이다. 아무튼 나와 친구P "G"서버에 도움을 준 2분과 지인 한분으로 운영자 계정 보유자는 5명으로 늘어났으며 "G"서버 전용 접속기로 인해 "G"서버 업데이터와 보다 쉬운 공지전달, 추가적인 G 서버 특유의 "무언가"등으로 재미있게 꾸미기 위해 노력했다는 내용이다.)

어쨋든, 있는것을 최대한 활용해 우리는 법으로서 금지한 라그나로크 프리서버를 운용했고 그 결과 최대 동접자 약 160명, 평균 동접자 약 70명, 등록 인원수 약 1200명, 등록 계정수 약 2600개의 결과를 냈다.


다시 말하지만 "G"서버 운용 막판에 넥슨에서 마비노기를 공개해 친구P가 마비X기에 빠져 서버가 닫혔다. 라는 마X노기는 재미있다. 라는 광고내용이 아니다.

2-2차 직업군이 포함된 이지스를 새로이 얻었고 그것을 포함한 보다 재미있는 "G"서버를 만들기 위해 임시적으로 서버를 닫았고 친구P 반년넘게 컴퓨터를 제데로 사용하지 못했기에 서버를 닫은김에 새로 오픈한 마비노X를 하는 식으로 재충전 시간을 가졌다.

새로이 버전업된 이지스가 잘 돌아가는지 테스트하는 동안 그 무렵 규모가 상당히 컸던 "S"모 서버를 운용하던 사람이 고소를 당해 2000만원 가량의 벌금을 선고받았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로 인해 그분이 운영하던 PC방은 문을 닫았고 경찰서에는 나이가 어린 중학생들조차 소환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는 상당히 겁을 먹어 불법서버인 라그나로크 프리서버 "G"를 완전 폐쇠하기로 결정했고, 그 소식을 들은날을 기점으로 "G"서버는 갑작스럽게 막을 내렸다.
(우리 "G"서버의 스크린샷을 첨부해 "님하들이랑 똑같은데 보다 존내 잼있는 섭이셈~"이라는식의 메일을 그라비티에다 보낸 사람도 있었기에 더욱 겁을 먹었다.)


내가 이렇게 나쁜짓을 한 소감문을, 모형정원론이란 이름까지 건방지게 붙이게된 이유는 간단하다.
서버가 닫히고 한달 후, 뒤늦게 체크한 나에게 날아온 메일 2통 때문이다.
(답장을 할까 했지만 한달이나 늦은감에 결국 답장을 포기하고말았다)

나에게 메일을 보내주신분은 "G"서버를 이용하던 분이다.

그중 한분은 연세가 어느정도 되신분으로 언제나 게임을 플레이할때에도 타이핑이 느려 대화하는데에 있어 깊은 인상을 심어 주셨던 분이었다.

전 ~~서버 에서  ~~~~입니다. ~~~님 만난지는 얼마 안되지만 그동안 즐거웠읍니다.
수고 많으셨읍니다.
(서버이름과 닉네임은 사정상 편집)

...단 두줄. 그분이 그 두줄을 치는데 걸린 시간은 충분히 상상이 간다.
그리고 다른분의 메일의 내용중.

"온라인 게임인생에 있어서 가장 소중하다고는 못하지만 무척이나 소중한 추억을 가져갑니다."

라는 한마디.


난 라그나로크의 개발자도, 투자자도 관계자도 뭣도 아니다.
내가 라그나로크에서 상상불가능한 골통짓으로 스크립을 꼬이게해 부처님오신날 서버다운도 오시게 하거나,
라그나로크 프리서버를 운용해 영업방해를 하는둥,
그들에게 해악을 가하는데 일조 했으면 했지 절대 라그나로크라는 게임에 득이 되는짓을 한 기억도 없다.

하지만 나는 라그나로크 개발진이 받아야 할 메일을 그것도 2통이나 받았다.
그리고 몇몇분은 친구P의 홈페이지를 간간히 들러 안부인사를 남기기도 한다.

우린 그저 라그나로크라는 게임을 "놀이 도구"로써 어릴적 인형놀이, 역할놀이하는식으로
제멋대로 뜯어고쳐 우리만의 정원을 만든뒤 많은 사람들과 가지고 논 기억밖에 없는데, 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우리에게 즐거운 추억을 주어 감사하다고 한다. 즐거웠다고 한다.
라그나로크 개발진이 아닌 우리에게. 그 감정은 말로 표현하기엔 내 표현력이 미천하다.


게임 개발의 1선에서 뛰는 사람들은 저런 희열을 위해 바삐 뛰어다니는건가.
바로 게임을 만든다는게 이런 즐거움인가?


라는 생각이 아직도 온몸을 타고 오싹하게 한다.

난 왜 그들이 즐거울 수 있었는지 어느정도 알겠다.
나와 친구P의 모형정원이었기에 가능한 시도였고 그렇기에 색다른 라그나로크를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었다는것을.
요즘의 온라인게임. 그리고 앞으로의 온라인게임은 죽었다 깨어나도 못할 시도들을 프리서버였기에 부담없이 가능했다고.

온라인 게임을 단지 놀이 도구로써 사용한다는것은 공식적인 개발사에겐 상당히 어려운 요구다.
회사가 운용하는 FPS온라인게임과 무료배포중인 울펜슈타인ET를 놓고 비교했을때 (비교한다는것도 참 애매하긴 하지만)

일반적인 회사가 운용하는 FPS온라인게임은 기껏해야 팀을 나눠 총쏘고 누가누가 많이 죽였나가 끝이다.

울펜슈타인ET에서 제공한 기본적인 게임 시스템과 6개의 맵을 뛰어넘어 유저들이 만들어낸 기존보다 훨씬 재미있는 맵이나 오브젝트, 무기간의 밸런스들 심지어는 게임의 보이스나 옷,아이템들도 바꿔버리기도 한다. 나아가선 상상도 못할 다른게임으로 뒤바뀌어지기도 한다.

그것이 바로 모 개발자가 주창했던 리마커블. 유저들이 채우는 "예쁜빈칸"의 예라고 생각한다.
아니, 그것은 예쁜빈칸과는 다른 그들의 재미를 보여준 그들의 모형정원이다.

그렇다면 어찌하여 그 모형정원의 제공을 왜 회사에선 쉽게 도전하지 못할까?
바로 수익성이다. 수익을 위해 바짝 쫄은 거북이마냥 다양한 도전이 막히는 것이다.
재미있게 즐기던 게임이 변해버려 유저를 잃을것을 너무나도 두려워한다.
밸런스 패치에도 민감한게 유저인데 게임을 더욱 확대해서 바꾼후 유저들의 반응을 두려워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본래 목표하고자 했던것을 망각한채 나아가지 못하고 허우적대기 일쑤라고 알고있다.

거기다 집착이 강하다. 온라인게임에는 끝이 없다. "G"서버와 같이 마지막을 내주고 과감하게 새로운 모형정원만들기에 착수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돈줄을 계속해서 잡기 위한 몸부림을 게임의 지속적인 발전이란 이름으로 변명하고있다.
물론 몇몇 게임의 예는 분명히 발전이다. 하지만 바X의 나라쯤 되면 그건 이미 변명이다.

계속해서 발전하는 컴퓨터의 사양과 기술. 하지만 기존 유저들이 매달 그들을 위해 바치는 돈밖에 보질 못하고 게임은 자근자근 야금야금 조금씩만 포장을 바꾸는것이다.
그것이 유저들이 온라인 게임에 의해 게임 불감증에 걸리는 원인이다라고 이야기하고싶다.

사양은 날이갈수록 눈부신 발전을 이루는데 어찌하여 게임은 업데이트라는 이름으로 발빠른 발전을 두려워하는가? 매달 정기적으로 바쳐지는 돈밖에 보지 못하는가?

"매달 정기적으로 바쳐지는 돈을 위해 게임을 만드는가?"

난 개발자도 뭣도 아니고 그에 따른 고충도 아무것도 모르지만 게임 팬으로써의 시선으로는 매달 정기적으로 바쳐지는 돈을 위해 게임을 만든다라고 비쳐질 뿐이다.

만일. 온라인 게임 문화가 이런식으로 하나의 게임에 집착하지 않고.
비슷한 스타일을 집착해 이런식의 발전을 거치지 않은채, 울펜슈타인처럼, 혹은 "G"서버와 같이
누구나 꾸밀 수 있는 앞서 말한 자신만의 모형정원을 꾸며 하나의 도구로 보다 다양한 재미를 창출해 낼 수 있었다면.

수익성과 투자자의 요구라는 거대한 벽에 막히지 않은채 그럴 수 있었다면 어떤식으로 발전 할 수 있었을까..?
이것은 두려운 상상이라기보단 즐거운 상상으로써 소름이 돋는다.

나는 라그나로크라는 도구를 이용해 다양한 재미를 창출해 낼 수 있다는 경험을 했고 울펜슈타인이라던가 DOD같은 하프라이프 모드들이 보다 폭넓게 증명해주고있다.
(이세상 어떤 게임 개발사가 하프라이프로 드래곤볼을 만들겠단 생각을 하겠는가? 다 그 게임을 재미있게 한 유저집단에서 이루어진거라 알고있다)

물론 이것으로 프리서버는 옳다던가라고 주장하고 싶은게 아니다.
이런 이유로 주장하는건 단지 공짜로 게임을 하고 싶다는 변명거리에 지나지 않게 되버리며,
더욱이 모든 프리서버가 "G"서버마냥 다양한 도전을 행한게 아닌 단지 "G"서버에 도전하기 전
우리가 했듯 경험치와 드롭율 뻥튀기놀음에 지나지 않는것이 더 많다.
프리서버란 행위는 현재로선 어디까지나 불법이며 개발사를 죽이는 일에 불과하다.


막상 그런식의 모형정원을 추구하기엔 게임개발업이란 너무나도 헝그리해진다.
세상 어느누가 오이3개씩 먹으며 게임개발이란 배고픈 직업을 가지고 싶어하겠는가?

수익성에 막힌 온라인 게임산업. 헝그리한 진입장벽이 보이는 모형정원.

하지만 기존 온라인 게임산업을 키우기 위해 경영진들이 해왔듯 적절한 타협선에서 가격을 책정하고
그 제데로된 가격을 지불하고 자신들만의 모형정원을 꾸며가며 다른 이에 의한 스트레스들이나
단지 접속시간을 늘리기 위한 드롭율이나 경험치 테이블에 구애받지 않는등 진정한 의미의 놀이도구로서의
온라인게임문화가 발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물론 힘들여 만든 온라인게임 모르는 이들이 마음대로 떡 주무르듯 이상하게 만들어 원작을 오해하게 할 염려도 크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피땀흘려 부르마블을 만들어두었더니 현금부르마블이라던가 酒르마블이라던가 기타 등등으로 파생된 게임을 즐기는것을.
나름대로 자신이 만든 놀이도구로 많은이가 즐겁게 즐기느냐, 주루마블따위를 하며 술먹는 도구로 쓰인다며 땅을 치느냐는 개발하는 사람들의 퍼스널리티라 생각한다.

그 말인즉슨, 그러한 방향의 산업에 뛰어 들거나 말거나 엿장수의 마음이라는것.
내가 제시한 그 온라인게임의 놀이 도구로써의 활용이 무조건 정답이 아니라는것이다.
"내가 제시한"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미 그러한 놀이에 도전 했으며 도전하고 있고 도전할 계획을 짜고있다.


이미 증명된 재미를 대형 게임사들은 외면해버리고만다. "수익성"때문에.
허나 게임을 만드는 사람은 수익성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가격을 책정하고 판매하는담당은 마케팅이나 경영진이지 개발자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만드는 사람이 수익성을 생각한다면 그것은 수익을 위한 게임이지 재미를 위한 게임이 된다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알기론 일확천금을 노리고 게임개발업에 뛰어들거나 종사한다고 생각치 않는다.
자신의 재미를 공유하기 위해서, 그 재미로 인해 여러가지 재미가 지속적으로 파생되기 위해서 게임개발을 위해 인생을 바친다 생각한다.

같은 서버에 있다고 생각하기도 싫은 사람에 의해 온라인게임을 하는데 있어서 스트레스를 받은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것이다.
더불어 온라인 활동 을 함에 있어서 원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조용히 그곳을 뜨면 그만이라는 이야기도 들어보았을것이다.
하지만 같이 활동하던 다른 사람들 때문에 계속해서 남아있길 원하는 과정에서 다툼이 생기고 상처를 주고받는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모형정원의 게임 안에서는 그런 스트레스따위는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고 확신한다.
적어도 자신만의 모형정원에서 자신이 원하는 정원의 규칙대로의 게임을 즐기면서 그 규칙을 원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정원에 들어오려 하는 사람에 대한 자위권이 존재하니까.

실제적으로 "G"모서버에서도 우리의 모형정원에 난입해 정원을 망치려하는 존재에 대한 자위권은 충분히 발휘했고 결과적으로 스트레스가 적었다.
더불어 울펜슈타인ET의 경우에도 금지된 이름으로써 들어온 사람을 자동적으로 퇴장시키거나, 다양한 투표요청으로 보다 플레이하는 이들의 모형정원의 자위권이 존재한다.

이로써 내가 하고 싶어 했던 이야기는 나온듯 싶다.
프리서버를 운용하면서가 아닌 운용한뒤 한달 후 확인한 2통의 메일로 인해 얻은 깨달음.
개개인이 가진 모형정원을 개발사가 만들어준 "게임"을 가지고 여러 방법으로의 재미를 보여주었던 예.
아마 이런 생각으로써 그 옛날에 "RPG 쯔꾸르"라는 프로그램이 만들어졌고 팔렸다고 생각한다.

원하는 사람들과 자신의 재미를 마음껏 표현한 모형정원에서 가지각색의 재미를 즐긴다.
그것이야 말로 이상적인 온라인 게임의 발전이 아닐까?

이렇다고 해서 현재까지나온 대작들이 재미 없다는것은 아니다.
충분히 재미있고 대단하며 멋진게임들이다.
단지 그 끝없이 반복되는 기존의 게임에서 지친 사람들이.
각자 자신이 가진 모형정원을 지키기 위해 한정된 공간에서 상처를 주고받는데에 지친 사람들이.

자신이 즐기던 정원이 색다르고 재미있게 변한곳을 즐기는것을, 혹은 변형시켜 즐기는것과 과감한 서버종료와 다양한 게임개발착수가 온라인 게임의 비약적인 발전에 있어서 필요한 게임문화라 생각한다.

비록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애송이다. 쓰다 흥분한 나머지 게임의 모형정원론이라 이름까지 붙여버렸다. (정말 저질러버린거다.)
그러기에 할 수 있는 이야기일수도 있고 게임업계 종사자들이 읽는다면 피식웃음밖에 안나올수도 있다.
하지만 프리서버를 잠시나마 운용하면서, 그리고 그 예들을 지켜보면서 느낀 생각을 제멋대로 한번 떠들어 보았다. 긴 긴글이어서 보기 힘들수도, 보다 넘길수도있지만 이 부족한 생각을 끝까지 읽고 생각해 준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이만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