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3 를 쓰게 되면서 순정 스크린에 화면이 그대로 뜰 수 있는 네비게이션을 찾다가 달게 되었다.
1. 정품 소프트웨어의 버전이 0.x 이다.
똑같은 하드웨어를 달아도 소프트웨어에 따라 그 활용도가 극과 극을 달리는 것은 당연지사. 폰터스는 시작부터 다르다. 목적지를 찾을 때에도 자음 만으로 검색하는 기능이 없어서 모든 획을 다 리모콘으로 입력해야 한다. 하두 불편해서 뭔가 업그레이드 없나 찾아봐도 절대 그런거 없다. 버전 정보를 보니 자랑스럽게 0.9x 라고 써 있다.
2. 아스트랄한 센스
가다가 안내를 받을때 음성으로 '좌회전입니다', '우회전입니다' 라고 하면 될 것을 '왼쪽 방향입니다' '오른쪽 방향입니다' 라고 말해준다. 음악 크게 들으면서 가다가 놓치기 일쑤다. 그리고 가장 압권인 부분은
'고가도로로 진입하십시오' or
'고가도로 옆 도로입니다'
라고 말해주면 될 것을
'고가도로로 진입하십시오', or
'고가도로로 진입하지 마십시오'
프로그램 기획자가 좀 어딘가 심성이 비뚤어진 사람이 아닌가 생각된다. 과속단속 카메라 같은 것도 바로 코앞에 다가와야만 안전운행하십시오라고 딱 한번 나온다. 급 부레이끼를 밟지 않으면 바로 딱지다. 벌써 딱지 3번 뗐다.
3. 업그레이드는 없다
홈페이지에 가보면 요즘 잘팔리는 저가형 소형 네비게이션의 업데이트만 있고, 200만원이 넘게 주고 단 이놈의 기계에는 업그레이드가 없다.
4. 엄청나게 느린 초기인식
안테나가 하두 인식이 안되서 차 밖에까지 빼놨는데도, 인식을 시작하려면 기본 10분은 기다려야 한다. 10분이 짧은 시간 같지만, 일단 차를 시동을 걸고 10분동안 달리면 10-20킬로는 갈수 있는 시간이다. 저가형 네비게이션보다 인식속도가 느리다는 데에는 할 말이 안 나온다. 시동만 한번 끄고나면 다시 감감무소식 상태로 돌아간다
이런 악조건에서도 이 거지같은 기계를 떼어 버리지 않고 그냥 두고 있는 이유는 코오롱 모터스에서 다른 네비게이션에 대해서는 작동 보증을 안해주고 아우토스트라세라는 회사에서 만든 인터페이스를 달아 붙인 기계에 대해서만 보증을 해주기 때문이다. 순정 스크린이 있는데 그 위에 덜렁거리는 PDA형 네비게이션을 달 수도 없고 해서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달고 쓰고 있다. 이럴 때에는 현대차가 정말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