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는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거죠..?
>> 기획합니다. 게임이면 게임을 기획하는거고, 건축이면 건축을 기획하는거고, 마케팅이면 마케팅을 기획하는 것이겠죠

기획자가 꿈이면. 정확히 뭘 준비해야 하나요..?
>> 기획에 필요한것을 준비하셔야 겠죠

게임 아이디어를 짜고, 게임 디자인을 하고, 프로그래머와 그래픽 디자이너를 이끌어 나가면서 게임을 만들어 내는... 그런 것이 기획자의 일인걸로 알고 있어요...
>> 미묘하지만 다릅니다. 프로그래머와 그래픽 디자이너를 이끄는 것은 프로듀서의 역할 입니다. 프로듀서는 기획자도 이끌죠. 기획자는 단지 '기획'을 할 뿐입니다.

기획자는 마케팅 전략도 짤 줄 알아야겠고 그 외 잡다한 배경 지식들도 많이 있어야겠죠..
>> 마케팅 전략까지 짜는 것인 기획자의 몫이 아닙니다. 단 마케팅의 기본 정도는 알거나 하면 결과가 좋게 나오겠죠.(정확히는 결과가 좋게 나올 '확률'이 높아지는)

수학과 영어는 여러가지로 도움이 될테니 배워둘 계획입니다...
글쓰는 능력도, 어휘력도 중요하겠지만 학교에서 가르치는 국어는 별로...
>> 글을 제대로 쓰셔보시거나 해 보시면 학교에서 가르치는 국어만큼 좋은 것도 없습니다. 의외로 교과서를 얕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목적이 '입시'인 학교 과정에는 문제가 있지만 교과서 자체는 매우 잘 만들어진 참고서입니다.

그런건 오히려 웹 서핑이나 친구들과 놀면서 배워지는게 많던거 같은데...
>> 정확히는 학교에서 배운 것이 웹서핑이나 놀면서 '응용'되어 발전하는 것이죠. 기초는 여전히 학교입니다.

하지만 그외 인문 과목들은.. 어디에 쓰이는 거죠?
정말 인문 과목을 잘하는 것이 기획자의 요구조건인가요..?
>> 나름대로 존경(의미가 약간 다릅니다)하는 분이 쓴 글이 있는데 거기에 이런 문장이 나옵니다. "프랑스 요리를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사람이 그린 프랑스 요리는 동네 분식점의 돈까스같은 분위기가 난다". (정확한 문장은 아닙니다만 의미는 비슷합니다)
사회의 경제나 정치 구조 같은것을 모르고 MMORPG의 커뮤니티나 화폐구조, 그리고 밸런스등을 잡으실 수 있겠습니까? 잡는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돈까스'이상은 안되겠죠.
역사, 음악, 미슬..... 어디하나 빠질것이 없지요.

무엇보다도 멋진 게임을 만들겠다는 열정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무엇보다 중요한건 열정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열정이 있다면 인문과목도 소홀히 하지 않겠죠.

그리고 출신 대학의 이름이...
게임 기획자에게 그렇게도 필요한 조건이라면... 차라리 관둬버리고 싶은 심정이네요..
>>출신 대학의 이름이 중요한것은 '한국'이라는 사회이기 때문에 그렇겠죠. 게임 분야는 그나마 덜한 편입니다.  관둬버리신다면 다른 일을 하시겠다는 것인데, 일용직이나 생산직으로 가실생각은 물론 없으시겠죠? 그럼 여전히 대학이름은 중요하겠군요. 본인이 천재이거나 집안이 갑부집이 아닌 이상....

게임에 대해선 잘 알지도 못하면서 수능 잘보고 내신 잘봐서 대학 잘나온 사람이.. 게임 기획자가 되는건 아닐거 같은데요... 기획자의 일은 게임을 만들고 싶다라는 열정이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더 중요하지 않나요..? 어릴 때부터 기획일에 관심을 가지고 그 일에 맞춰 공부해 나가면 그게 더 좋지 않을까요?
>>목표가 불분명 하시군요. 정확한 목표가 단지 '게임기획자가 되는 것'입니까, 아니면 '기획자가 되어 좋은 게임을 만드는 것'입니까?
후자라면 분명 뭐든지 열심히 해야 되는 것이고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전자라면 기회만 잘 타면 됩니다.(이 경우는 인맥을 잘 만들고 아부와 허풍스킬만 높이면 성공이 가능하죠)

어릴때부터 게임 제작을 하고싶어했고 내신이나 수능성적은 별로지만 프로그래밍도 꽤 해보고, 공모전도 나가보고, 게임 분석에도 관심이 있고... 친구들과 서로 만들어내고 싶은 게임에 대해... 새로운 게임에 대한 아이디어에 이야기 할 때면 정말 밤새는줄 모르고 떠들어 대는게 저입니다..
내신이 완전 꽝인건 아닙니다..
중상위권은 어떻게든 유지해 낼겁니다. 하지만...
내신과 수능과,, 출신 대학이
게임 제작에 대한 열정과 아이디어보다 더 중요한게 게임 기획자라면 ... 그야말로 OTL
>>열정과 아이디어만 좋다면 '동호회'를 운영하시면 됩니다. 진정한 프로로서의 기획자가 되시려면 여러가지 필요한 것이 많이 있겠지요.


>>마지막으로 말씀을 드리자면.
사회는 엄연히 경쟁사회이고, 자신과 비슷한 능력과 열정을 가진사람이 수두룩합니다. 그 사람이 천재가 아닌 이상 여러가지 면에서 남들과 비교당할 수 밖에 없고, 그 비교와 경쟁에서 살아남는 쪽이 결국 목표를 성취하게 됩니다. A와 B라는 사람이 있고 두 사람의 열정과 능력이 같다라고 가정하고 A라는 사람이 더 좋은 대학을 나왔다면 누구를 뽑을 것 같습니까?

대학 이름이 절대적이라거나 그런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 이시간에 할 수 있는 것을 한다 -> 이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성공할 사람이라는 겁니다.(할것을 다하고 남는 시간에 목표하는 것을 한다면 더더욱 좋겠죠) 남는 시간에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이 아니라 분석을 해보고, 남들 잘 시간에 한편의 글이라도 써보고, 차를 타고가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나름대로 기획도 해보고.... 할 수 있는 것은 많습니다.

여러가지로 답변을 달았습니다만, 저 자신도 위에 있는 대부분을 몸으로 겪었던 것이고 아쉬운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그때 이럴껄, 이렇게 할껄하고 후회하면서 생각했던 부분이지요. 너무 기분나쁘게 듣지 마시고 리플단 저 조차도 실행하지 못하는 부분이 99%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