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프로그래머 입장에서 한번 이야기를 하면 도움이 될까 싶습니다.

일단 원하시는 알아서 그런 부분들을 채워 넣으면서 작업을 하면 작업이 이중 삼중으로 늘어 납니다.

왜냐하면 초기 일정을 잡을 때 그 모든 부분을 일일이 파악해서 일정을 잡지 않았기 때문에 업무 지연이 발생합니다.
(너무 당연하다 여기는 분들도 있는데 캐취 못하는 부분을 지적하고 일정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수단이 있는 것도 필요합니다.)

일정 지키는 일은 모든 분야 사람들이 공통으로 지켜야 할 부분이기 때문에 이런 일정에 없던 일들을 알아서(일정에 포함) 하다 보면 밤샘하기 십상입니다.

개인적으론 일이 두루뭉실하게 온다고 표현하고 기획서 행간에 숨겨진 암묵적인 작업이 보이면 저는 바로 이야기합니다 " 이런 부분 저런 부분에 대한 언급이 없는데 그건 어떻게 할 생각이냐? " 라던지.

그리고 보충 설명을 요구하지요.

또 하나, 알아서 하다보면 역으로 또 욕먹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일정에도 없는거 꾸역꾸역 해놓고 보면 " 이건 왜 이렇게 했어요? " 라든지 " 필요없어요. " 라든지 사람 속 뒤집히는 경우가 발생하죠.

그렇기 때문에 타팀에 작업을 전달할 땐 최대한 상세히 알려주고 빠진 부분이 있으면 알려 달라고 여지를 열어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 머리로 모든걸 아우르고 요구하지 못하기 때문에.

빠진 부분 문의하는데 " 그런건 좀 알아서 하세요. " 라고 한다던지 하면 다신 안물어 봅니다 빠진 부분에 대해 보고도 안하고요 왜냐면 그거 할 시간에 본인도 본인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리고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자꾸 그런 식으로 일을 받아주면 항상 철야를 하고 본인은 일정 못지켜 무능력해지는 걸 감수하면서 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솔직히 일정이란걸 넉넉하게 잡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에(회사 일정에 맞추는게 보통) 본인 일정만으로도 벅찬데 알아서 해야 하는 일들까지 있다면 당연히 추가 시간이 필요하겠죠.

일정에 대해선 서로 칼 같은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생각지 못했거나 누락된 일이 정말 필요하면 당연히 작업을 들어가겠지만 " 무조건 해! 내일까지. " 이런 태도로 일시키다 보면 그 어느 누구도 일정 따윈 안중에도 없을 거고 퇴근하고 ㅂㅂ2 하는 수순이죠.
(업무 분위기 안드로 타는 좋은 사유)

일정을 조정하고 프로젝트의 중요도에 따라 업무를 재배치하고 하는게 결국 매니저들의 역할이니 최대한 합리성을 확보한 일정을 만들어 주는게 좋겠죠.

이미 수동적인 사람들이야 그들만의 이유가 있기 때문에 단순히 업무상의 문제라고만 볼 수 없기에 어떤 특별한 방법이 있기는 힘들지만 최소 일정상 없던 일들을 알아서 잘 하길 바라는건 사람들을 능동적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프로그래머들이 가장 싫어하는 유형의 업무지시가 " 모모 게임처럼 해주세요. " 식의 요구입니다. 왜냐면 그 안엔 무수히 많은 량의 코드가 들어가고 그걸 파악하고 분석하는데 드는 시간은 또 누가 확보해 주는게 아니기 때문이죠.

알아서 처리하는 부분은 아예 업무 처리 자세로 바랍직하지 않고 스스로 잘 알아서 하면 모를까 모든 개발자가 그렇게까지 해주길 바라는건 일정정도 위험부담이 따른다는걸 이야기하고 싶네요.
(솔직히 관리도 안됩니다. 다들 알아서 하면 누가 어떤 업무를 했는지 트래킹도 안되고 마음대로 만들기 때문에 골치 아파집니다. 이걸 " 왜 좀더 신경써서 못만들었느냐? " 라고 하면 개발자들은 지시사항도 없는걸 어떻게 어떤 부분을 더 신경써서 만들었어야 하는지
욕 나오기 밖에 않합니다. )

시키는 일을 정확히 하고 바로잡을 여지를 두는게 답이지 개발자들이 알아서 잘 하는건 모든 개발자의 뇌가 상호 연결되어 있지 않는 이상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혹시나 좀 공격적으로 보일 수 있는 말들이 있을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